최근 경유차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밝혀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자동차 타이어가 마모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산먼지는 공사장 등에서 굴뚝과 같은 일정한 배출구 없이 대기 중에 직접 배출되는 먼지를 의미하며,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주요 배출원 중 하나다.

업계전문가들은 비산먼지의 경우, 입자크기가 작을수록 인체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직경 10㎛ 미만인 경우에는 자체로 인체에 유해할 뿐 아니라, 금속‧유기물‧이산화질소 등 다른 오염물질과 결합해 2차 오염물질로 변화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인체에 흡입할 시 폐기능을 저하시키고 폐암 발생율을 증가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환경부 측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이어 마모로 인한 비산먼지 배출량에 관한 기준이나 규제 등은 별도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타이어 마모와 관련한 비산먼지 산출방법과 연구 등을 진행중이고, 용역을 통해 종합적인 미세먼지 배출량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향후 타이어 마모와 관련된 비산먼지 배출기준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타이어 등 관련업계에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 금호, 넥센타이어 등 3사의 국내 판매점유율은 한국타이어가 45% 전후, 금호타이어 30%, 넥센타이어는 25% 가량을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관계자는 "현재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경유차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 타이어마모로 인한 비산먼지 대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경우 타이어 업계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수도권대기환경청에 따르면, 1㎞ 주행 시 경유차가 배출하는 먼지(미세먼지)의 양은 5㎎이지만, 타이어 마모 등에 의한 먼지(비산먼지)의 양은 무려 20배가 넘는 100㎎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배출량 조사에서도 수도권 대기관리권역 미세먼지(PM10)의 70%이상, 초미세먼지(PM2.5)의 30%이상이 비산먼지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이 타이어 마모물질에 대한 중금속 배출성분양을 조사한 결과, 납과 아연 등이 가장 많이 나왔고, 이어 카드뮴과 크롬, 수은 등도 상당수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미세먼지가 관심을 모으면서 경유차에만 집중된 면이 있다"며 "사실 수도권 미세먼지의 대부분은 비산먼지로, 타이어 마모로 인한 먼지가 경유차로 인한 먼지보다 더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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