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The New E-Class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만여대, 올 상반기에도 6개월 동안 6500여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차 중 하나다. 지난달엔 7년 만에 풀체인지 된 10세대 신형 E클래스가 공식 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선 대표적인 배출가스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이 경쟁모델보다 상당수준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환경부가 국내에서 판매중인 국내외 디젤차 20여종을 대상으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벤츠 E클래스 디젤인 'E220d'의 경우, 현재 디젤게이트로 판매금지까지 검토되고 있는 폭스바겐 디젤에 비해 2배 높게 질소산화물이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같은 프리미엄 경쟁모델인 'BMW 520d'에 비하면 10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벤츠 E220d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0.71을 기록, 이번 실험대상으로 오른 독일 수입차 중 배출량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폭스바겐의 '비틀', '골프', '제타' 등은 각각 0.41, 0.36. 0.33을 기록, E220d보다 절반가량 적은 양을 배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BMW 520d는 0.07로 20개 차종 중 최저치를 나타냈고, E220d에 비하면 10배가량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BMW 520d는 이번 시험결과에서 실내 인증기준에 적합한 유일 차종으로 나타났으며, 기준치보다 0.9배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질소산화물은 그 자체로 독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산성비와 광학스모그의 원인물질로 최근 들어 더욱 엄격한 규제기준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질소산화물은 인체에 해로운 물질로 현재까지 각국조사에 따르면, 심장, 폐, 신장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00㏄이하의 독일 소형엔진이 이와 관련 문제가 많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환경부 발표대로 보면 벤츠 디젤모델이 질소산화물이 많이 나온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디젤 차량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적지만 질소산화물은 많이 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신형 E클래스를 국내 출시, E300 등 가솔린 모델부터 먼저 판매를 시작했지만,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연말 안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현재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모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된 영향도 있지만, 최근 인증서류 문제로 국내에선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 인증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측은 최근 벤츠코리아가 제출한 'E클래스' 디젤모델의 인증과 관련된 서류의 문제점을 발견, 보완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벤츠코리아의 시험성적서에서 일부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일반적으로 16만㎞ 주행한 차량으로 열화율을 제출하는데 신형 E클래스 디젤모델의 경우 3000㎞ 주행한 차량으로 16만㎞ 주행한 추정치의 열화율을 계산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벤츠가 해당모델에서 받은 유럽 인증은 민관기관에서 받은 것”이라며 “유럽 민간시험기관의 경우 자의적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아 독일 정부의 인증을 받아오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측은 “인증이 통과하는대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고, 제출서류의 문제여부와 관련해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최선을 다해 성실히 협조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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