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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모(34)씨가 “평소여성들로부터 무시당해왔다”며 여성혐오를 살해동기로 밝힌 가운데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온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1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김씨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2008년에 1개월, 2011년과 2013년, 2015년에각 6개월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온 전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 입원해 올해 1월 초 퇴원했다. 퇴원할 당시 주치의가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정신질환이재발할 수 있다고 주의했지만, 김씨는 지난 3월 말 가출이후 약물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경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 들어가는 직장인 A(23.여)씨를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살인을 계획하고 1시간동안 해당 화장실에 숨어 있던 김씨는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해상당수의 젊은 여성들이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일종의심리 공황상태와 사회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19일 한 매체 라디오에서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는 “여성들이나를 무시해서 아무 여성에게나 복수를 했다”는 피의자의 여성혐오 심리에 대해 “근본적으로 여성이라고 하는 약한 상대를 선택했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분석했다.

오교수는피의자가 살인을 저지른 데 대해 마땅한 이유가 없어 그런 발언을 한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의 여파가사회 일각에서 남녀 성간 대결로 비화되는데 대해 “여성혐오를 강조하다 보면 이 사건의 본말이 전도될위험성이 있다. 범인 진술 하나에 사회가 들썩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편, ‘묻지마 살인사건’이 벌어진 곳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박성중 새누리당당선인(서울 서초을)이18일 “20대 국회에서 착한 사마리아인법을 추진해 범죄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을세워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중당선인은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강남역 10번 출구 현장을 찾아 “우리 사회 전체가 따뜻함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려면 이런 반강제적인 법도 필요하지 않느냐”면서 이 같이 말했다.

19일 오후 3시경 서울중앙지법에서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릴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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