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투브 캡처]

 

16일 오후 5시경 충북 옥천군 옥천읍 A(70)씨의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애완견 90여 마리가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에 타 죽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이날 불은 50분 만에 진화됐지만 샌드위치 패널로 된 132㎡ 규모의 주택 일부가 불에 탔고, 주택 내 강아지 사육장에 있던 애완견 90여 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죽은 개는 반려동물로 인기가 많은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이 대부분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해 7월 집을 짓고 애견샵에 공급할 강아지를 집단 사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애완견이 새끼를 낳으면 애견샵에 공급하기 위해 경매장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찍어내기식으로 강아지를 생산하는 일종의 '번식 공장'이었던 셈이다. 화재 당시에도 사육장에는 임신한 어미 개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부부는 낮에는 함께 보험회사 사무실에 출근했고 저녁에 강아지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불에 탄 애완견 사육장은 33㎡으로 A 씨는 이곳에 철제 케이지를 2~3단으로 쌓고 1칸에 한 마리씩의 애완견을 넣어 사육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육장에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이 설치돼 위생이 취약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사육 면적 60㎡ 이하에서는 가축 분뇨 배출시설을 신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강아지를 집단 사육할 때 주로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경찰은 대부분의 강아지 공장에서 발정 유도제를 사용해 1년에 3번씩 새끼를 낳게 하는 등 동물 학대가 이뤄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강아지 공장'이 논란이 되는 만큼 사육 과정이나 환경 등을 조사해 동물학대 혐의가 있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불이 사육장 바로 옆에 붙은 보일러실 쪽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람이 없는 집에서 불이 난 점에 미뤄 누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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