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무소속 당선자들이 사실상 복당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김무성 대표는 14일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국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주셨고 저희는 참패했다”며 “선거의 모든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새누리 탈당파 복당 허용 사진=유튜브 캡처

 

김 대표의 사퇴 표명으로 새누리당은 이날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대위원장에 친박계인 원유철 원내대표를 추대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한 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한 인사들에 대해 모두 복당을 허용하기로 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유승민 의원 등의 공천 배제 사유로 거론됐던 '당헌·당규 위반'에 대해 "국민이 판단해서 선택된 사람이라면 그걸 뛰어넘는 명분이 충분히 주어질 수 있다고 해석하고 싶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122석을 얻어 더불어민주당에 제1당 자리를 내줬지만 이들 가운데 2명 이상 복당하면 다수당의 지위를 회복하게 된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당을 떠났지만 한 번도 새누리당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복당해 지금 당이 처한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에 대해 “새누리 복당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은 바 있다.

그는 당시 MBC '이슈를 말한다‘와의 인터뷰에서 '과반수가 안 된다 해도 무소속을 안 받느냐'는 질문에도 "안 된다.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최경환 의원도 지난 7일 후보자 지원유세에서 "제가 있는 한 이번에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은 절대 복당하지 못한다"며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충격적인 총선 참패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으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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