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해당농가 돼지 '살처분' 돌입.."범위 확대될 수도"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구제역 취약지역'으로 지정한 충남 공주시에서 돼지 한마리가 구제역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관할 공주시는 관련 사실을 전혀 몰라 지자체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오전 공주시 탄천면의 한 돼지 농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공주시는 관내 전 지역이 지난 달 15일 '구제역 취약지역'으로 분류된 구제역 위험 지역이다.

농축산부 관계자는“돼지 두 마리의 코 부분에서 수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1차 진단키트 검사 결과 돼지 한 마리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방역 당국은 해당 지역에 즉각 방역팀을 투입해 방역 작업을 벌이는 한편 사람과 가축의 이동을 통제하는 등 긴급 방역조치를 가동했다.

또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온 농가의 돼지들에 대해 즉각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출처: 유튜브 캡쳐

 


앞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구제역 등에 걸린 소나 돼지를 살처분하는 도축장을 드다는 차량이 드나든 축산 농가를 분석해 전북 정읍과 김제, 전남 나주, 충남 공주와 논산 등을 구제역 발생 확률이 높은 '구제역 취약지역'으로 분류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구제역 취약지역으로 분류된 해당 지자체들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집중 관리와 방역을 주문하는 등 '특별 관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구제역 예방과 일차 방역에 책임이 있는 관할 공주시는 구제역 양성 반응 사실은 물론 구제역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주시 방역 담당 관계자는 "구제역 취약지역으로 분류됐는지 전혀 몰랐었다"며 "그걸 왜 굳이 우리가 알아야 알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구제역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당황스럽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구제역 취약 지역 지정 사실을 통보했다"는 검역본부와 "지정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걸 굳이 알아야 하느냐"는 관할 지자체.

이날 공주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와 해당 농가 돼지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들어간 것과 관련해 농축산부 관계자는"방역 작업과 추가 정밀 조사 등의 결과에 따라 살처분 범위와 대상 농가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단 발생하면 가축을 모두 죽이는 '살처분' 말고는 대처 방안이 사실상 전무한 축산 농가엔 말그대로 '저승 사자'와 같은 구제역. 

2014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 당한 돼지는 17만 마리가 넘는다.

검역 당국과 관할 지자체가 손발이 맞지 않아 구제역 예방과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 속에 올해도 어김없이 구제역이 발생했고, 축산 농가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가고 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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