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혁신발전소 설치'", 강운태 "무등산 세계 자연유산 등재"

 

 

환경TV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주요 후보들의 환경관련 공약을 중점적으로 비교, 분석해 시리즈로 게재한다. 후보들의 주요 환경관련 공약에 대한 분석은 교수 및 관련단체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았다. 환경관련 공약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환경과 연관성이 있는 공약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갈음했다. 글 싣는 순서는 무순이다.<편집자주>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광주광역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영향으로 홍역을 앓았던 지역이다. 현직 시장인 강운태 후보가 당 지도부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혼란 정국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강 후보가 또다른 무소속 후보인 이용섭 후보와 단일화를 이끌어 내면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이틀 앞둔 3일 현재는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안정적인 양강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 이후 눈에 띄는 환경 이슈가 없는 가운데, 양 후보는 각각의 환경 공약을 통해 광주시의 향후 다른 4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각 후보가 가진 환경 비전을 살펴보려 한다.

◇윤장현 후보 = 조선대 의대를 졸업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운영했던 '아름다운 가게'의 공동대표를 지낸 윤 후보의 주요 공약은 개발보다 시민 참여에 중점을 뒀다.

가장 눈에 띄는 환경 공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5대 공약 중 5번째인 100년 광주 비전 수립 '혁신발전소' 설치다. 아이디어와 참여를 유도하는 상직적 의미의 '혁신발전소' 공약에는 중앙공원 등지에 '광주 100년의 숲'을 조성한다는 등의 도시공원 설치 계획 등이 담겨 있다.

해당 공약의 시행 방안으로는 '시민 트러스트' 운동을 들었다. 시민 트러스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보전가치가 큰 자연자산이나 문화유산을 매입해 영구히 보전·관리하는 운동을 말한다.

이외 생태·자원순환 공간 계획을 광주시에 도입한다는 계획과 친환경 건축·경관 도시 조성을 강조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윤 후보의 공약이 기존 개발 패러다임과는 다르다고 봤다. 김정욱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윤 후보가 일자리 창출을 말했지만 사회협약이나 시민참여형 일자리를 내세워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개발과는 차이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동체 마을과 혁신발전소 등 구체적인 환경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운태 후보 =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김영삼 정부 당시 농림수산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거친 강운태 현직 시장은 첨단산업도시와 생태환경도시를 기치로 내걸었다.

우선 강 후보의 5대 공약 중 두 번째인 '잘 살고 풍요로운 첨단산업도시 건설'의 핵심은 신재생에너지 중흥이다.

▲친환경자동차 인프라 구축 ▲ 차세대 태양전지·대용량 에너지저장시설·심부지열발전 등 기술개발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20% 및 전력자립 20% 달성 ▲전 세대가 가입하는 탄소은행제 운영 ▲도시 청정개발체제(CDM) 도입 등이 주요 내용이다.

다섯 번째 공약인 '쾌적하고 편리한 생태환경도시 건설'에서는 무등산과 영산강 등 자연 환경의 진작을 공언했다. 무등산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과 생태힐링공원 조성, 시민친화형 수변공원 마련을 위한 '영산강 시대 프로젝트' 등이 중심이다. 이외 도심 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폐기물처리시설을 확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별 공약으로는 '숲체험 유치원'의 확대 설치나 학교에 친환경농산물 식재료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같은 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환경 전문가들은 기존 패러다임을 답습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김 교수는 우선 첨단산업도시 건설에 대해 "기존의 경제개발 패턴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생태환경도시 건설의 경우 주체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양 후보의 지지율은 여론조사 발표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발표된 방송3사 공동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가 36.5%, 윤 후보가 31.4%를 얻어 5.1%p 차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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