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클린충북 건설" vs 이시종 "생명과 태양의 땅 완성"

 

 

환경TV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주요 후보들의 환경관련 공약을 중점적으로 비교, 분석해 시리즈로 게재한다. 후보들의 주요 환경관련 공약에 대한 분석은 교수 및 관련단체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았다. 환경관련 공약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환경과 연관성이 있는 공약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갈음했다. 글 싣는 순서는 무순이다.<편집자주>

[환경TV뉴스] 박기태 기자 = '클린충북 건설' '생명과 태양의 땅 완성'

충북도지사 자리를 놓고 37.7%대 41.1%(리서치앤리서치·5월27~28일)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내세운 슬로건이다.

'청풍명월(바람은 맑고 달은 밝다)의 고장'인 충북을 천혜의 자연 경관은 보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두 후보는 다양한 환경 공약을 내놓고 있다.

◇윤진식 후보 = '환경도지사'를 자처하는 윤 후보가 가장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환경 관련 공약은 '발암물질 수치를 전국 평균 이하로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에 따르면 충북에서 2012∼13년 발생한 대형 화학물질 사고는 ㈜GD 불산가스 누출 등 9건에 달한다.

이로 인한 발암물질 배출량은 2011년 3109톤, 2012년 2228톤으로 전국 배출량의 39.3%, 28.4%로 전국 1위다.

이를 엄격한 대기환경기준을 제시하고 감시를 강화해 발암물질 배출 수치를 전국 평균 이하로 끌어내리겠다는 게 윤 후보의 대표 공약.

윤 후보는 이와 함께 청원군에 위치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시설에 유치하려는 쓰레기소각장 건립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폐기물처리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밖에 오창단지 내 원인 미상의 악취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한 후 악취근절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대기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는 청주지역난방공사의 주 연료를 청정연료로 교체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하지만 환경 관련 단체는 윤 후보가 제시한 이 같은 환경관련 공약보다는 대규모 개발 공약에 주목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관광중심의 마스터플랜(기본계획)이 필요한 충북의 비전과는 대치된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가 밝힌 대표 개발 공약은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 ▲밀레니엄타운에 가족휴양시설 조성 ▲세종대왕 초정행궁 테마파크 조성 ▲충청 신수도권 고속급행철도(GTX) 건설 ▲오송역세권개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밀레니엄타운 개발 ▲도로 확충해 청주시내의 30분대 생활권화 추진 ▲청주 1·2산업단지를 현대화 테크노밸리로 개편 등이다.    

박창재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균형발전, 지역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 등은 충북 전지역을 '땅투기장'으로만 조장하는 것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약이 아니다"라며 "충북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고 지속가능한 농업과 관광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생명·동물·풀뿌리 등 전국 130여개 민간단체가 모여 만든 초록연대 공동대표인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오송역세권, 청주공항 활성화를 내세우며 충북경제혁신을 말하는 윤 후보는 경제력을 가진 유권자들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시종 후보 = '도민이 함께 행복한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완성'을 비전으로 제시한 이 후보는 옥천군 대청호를 생태습지원으로 조성하고 환경·자원순환·공원녹지·하수방재·수질관리정책 등을 포괄하는 환경전담국을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충북은 기후환경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농가의 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여 농가소득을 안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외에도 ▲기후변화대응 및 친환경적 발전전략 수립 ▲백두대간 생태축 보존과 활용방안 추진 ▲충북생물다양성 종합계획 수립 ▲민·관합동 청정대기환경지키미 운영 ▲환경거버넌스 운영혁신 및 민·관협력체계 강화 ▲탈핵·에너지 전환을 위한 지역 에너지 정책마련 ▲화학물질 감축을 위한 저감대책(SMART) 전 시군으로 확대 등도 공약으로 내놨다.

박창재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기존 공해산업중심의 공단과 산업단지를 첨단 청정산업단지로 재생하는 정책은 바람직해 보인다"며 "노후된 산업단지와 화학물질 취급시설에 대한 실질적 안전대책 마련이 눈의 띈다"고 분석했다.

김정욱 대표는 "이 후보는 농작물 재해보험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경제력이 약한 농민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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