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축 복원한 벌재 구간서 최근 고라니, 너구리 등 야생동물 CCTV에 포착돼

▲ 벌재 구간에 설치된 친환경 터널 구조물 위를 걸어다니는 고라니가 CCTV에 포착된 모습 = 제공 산림청

 

일제강점기 도로 개설로 인해 단절됐다 83년만에 이어진 백두대간 '벌재'가 다양한 야생동물이 출현하며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경북 문경 벌재의 친환경 터널 위로 고라니, 너구리 등의 야생동물이 이동하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수차례 포착됐다.

또 주변으로 고라니의 배설물도 발견되고 있다.

한반도 핵심생태축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진 백두대간 능선이 연결되면서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인 것으로 산림청은 분석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환경에 가깝게 식생이 회복되면 삵, 담비 등 보호종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북 문경과 충북 단양을 잇는 백두대간 본 줄기인 벌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 도로가 개설되면서 마루금이 단절됐다가 생태축을 복원하기 위한 친환경 터널이 설치돼 지난달 3일 준공식이 열렸다.

벌재를 복원하기 위해 산림청과 문경시는 모두 42억원을 투입, 터널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연장 52m, 폭 16m, 높이 12m)하고 그 위로 자생하는 식물을 심어 고유 생태계로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생태계복원팀장은 "앞으로 백두대간과 연계된 주요 정맥까지 복원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복원이 완료된 구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1년부터 산림청이 추진하고 있는 백두대간 마루금 생태축 복원사업으로 지난해 충북 괴산 '이화령', 올해 6월에 전남 장수 '육십령'에 이어 지난달 경북 문경 '벌재'의 생태축이 복원됐으며 경북 상주 '비재'도 실시설계를 마치고 복원이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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