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강원도 삼척시 댓재 생태통로 CCTV에 촬영된 고라니 모습 =출처 환경부

 

1925년 단절된 이후 87년만에 복원된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에서 야생동물인 고라니의 출현이 확인됐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 충북 괴산 연풍면 사이에 있는 이화령 구간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서 처음으로 고라니의 이동장면이 포착됐다. 행안부는 이화령 구간 복원 한달 만인 12월14일 이 일대에 CCTV 2대를 설치, 야생동물의 이동상황을 모니터링해왔다.

촬영 17일만인 31일 오후 5시23분쯤 조령산에서 백화산으로 이동하는 고라니 한 마리가 CCTV화면에 포착됐다. 이어 오후 5시42분쯤 괴산군 방향에서 조령산으로 이동하는 암컷과 수컷으로 추정되는 고라니 한 쌍이 추가로 촬영됐다.

또 이달 4~5일에도 야간에 고라니의 움직임이 포착됐고 곳곳에서 고라니의 배설물도 확인됐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행안부는 지난해에 48억원을 들여 이화령 고개에 길이 46m, 폭 14m, 높이 10m의 터널을 만들고, 터널 상부에 단절되기 이전 높이인 해발 548m까지 흙을 쌓은 후 나무를 심어 생태통로를 조성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87년만의 백두대간 줄기 복원이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이번 고라니의 이동은 단절됐던 이화령 구간의 생태계가 복원되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복원이 시급한 백두대간 단절구간을 잇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장수 육십령, 문경 벌재, 상주 비재 등 백두대간 단절구간 12곳을 추가로 복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