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탄소배출 없는 전력'을 핵심으로 지속 성장 목표
기존 사업·CFE 신사업으로 2030년까지 자산 두 배 키울 것

<편집자 주> 탄소중립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아직도 탄소중립이란 흐름을 규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규제가 아닌 기회로 접근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도전으로 보였던 해당 기업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각종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특집 호에서는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기회를 잡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으로 'CFE(탄소배출 없는 전력)'을 꼽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S그룹. 사진은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고압직류송전(HVDC) 전용공장 전경. (사진=LS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으로 'CFE(탄소배출 없는 전력)'을 꼽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S그룹. 사진은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고압직류송전(HVDC) 전용공장 전경. (사진=LS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 공통과제가 된 ‘탄소중립’이라는 대전제를 성장의 기회로 명명한 기업이 있다. 바로 LS그룹이다. 전선, 전력설비, 에너지, 금속 분야의 기간산업에 기반을 두고 성장해온 LS그룹은 탄소중립 사회의 핵심이 될 ‘탄소배출이 없는 전력(Carbonn Free Electricity, 이하 CFE)'에 주목하고 있다.

LS그룹은 그동안 이행해온 주요 사업과 CFE를 선도할 미래 산업을 동시에 강화해 'CFE와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파트너’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확실한 전략을 세운 LS그룹은 현재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지속적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 2030년 자산 두 배 성장 목표 세운 LS그룹, 핵심은 CFE

지난 1월 LS그룹의 미래성장 계획인 '비전 2030'을 발표한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월 LS그룹의 미래성장 계획인 '비전 2030'을 발표한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 하례와 함께 ‘비전 2030’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비전 2030’은 CFE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구 회장은 “전세계 공통과제는 ‘넷제로’로 요약할 수 있으며, 넷제로의 핵심은 CFE"라며 ”CFE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구 회장은 CFE 선도를 위해 LS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CFE 선도를 위해 ▲CFE 발전 사업(풍력, 태양광, ESS) ▲수소 가치사슬 사업(인프라, 저장, 유통) ▲송/배전 솔루션 사업(해저, 초고압 케이블) ▲CFE 배전 사업(가상발전소, 전력수요관리, RE100)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전력 인프라 최적 관리) ▲통신 솔루션 사업(통신 케이블) 등 여섯 가지를 꼽았다.

또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산업에 가장 큰 성장의 기회가 있음을 언급하며 ▲2차 전지 소재 사업(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전기차 부품 및 솔루션 사업 ▲제조 자동화 및 사출 솔루션 사업 ▲충전/배터리/모빌리티(Charging/Battery/Mobility-as-a-Service) 사업 등 네 가지 분야에서 고객에게 핵심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취임 이후부터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동시에 강화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해온 구 회장이 CFE로 신사업을 명확히 한 셈이다. 당시 구 회장은 “CFE 선도를 위해 2030년까지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며 “이를 통해 자산 규모를 2030년 2배 성장한 5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공언했다.

◇ CFE 선도 위한 비전, 실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따라 해외 해저케이블 공급 사업 수주를 이어오고 있는 LS전선. 사진은 LS전선이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따라 해외 해저케이블 공급 사업 수주를 이어오고 있는 LS전선. 사진은 LS전선이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그린포스트코리아

구 회장의 비전은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LS그룹은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설비투자 증대가 이뤄진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 분야 생산설비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력인프라 사업이 호황을 누리며 LS일렉트릭은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또 LS전선, 슈페리어 에식스 등 전선 사업계열사는 고전압 해저케이블을 기반으로 국내외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실제 해상풍력 등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LS전선의 수주잔액은 3조2000억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LS전선은 최근 ‘KT서브마린(현재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하며,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까지 강화했다. 이로써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 보수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또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1555억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설비 인프라 확충,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S그룹은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LS엠앤엠(LS MnM, 구 LS니꼬동제련)은 지난 3월 충남 도리컴 사업장에 연간 5000톤 규모의 황산니켈 상산공장을 준공했다. 니켈 역시 이차전지의 핵심 기초 소재다. LS엠앤엠은 생산능력을 지속 향상시켜 2030년 27만 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LS그룹은 이달 초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LS그룹은 지난 6월 합작을 발표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중심으로 국가 새만금산업단지 5공구(33만 8000㎡)에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제조공장을 연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공장이 설립되면 LS그룹은 이차전지 분야의 원재료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벨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LS엠엔엠은 사용 후 배터리에서 핵심원료를 추출하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구 회장이 제시한 ‘비전 2030’의 핵심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이러한 전략 이행과 함께 구자은 회장이 목표로 한 자산 증대도 기대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매출 36조 451억원, 영업이익 1조1988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선전에 힘입어 LS그룹은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S 성장성 강화 진행 중'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자회사인 LS전선의 고부가 해저케이블 사업, LS 엠엔엠의 고순도 황산(PSA) 증설 및 전기차 소재 컴플렉스 구축 등이 성장궤도에 올라 앞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자회사 사업의 성장으로 LS그룹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2.2% 증가한 24조8821억원, 영엽이익은 49.7% 증가한 9964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LS 관계자는 "LS는 전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