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도 부동산PF·CFD 관련 충당금 ‘발목’
상반기 MVP…1분기 ‘키움’·2분기는 ‘삼성’

<편집자주>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CFD사태·새마을금고사태 등 국내 금융시장의 잡음이 지속됐던 상반기 증권가. 반면 코스피 지수는 2600포인트를 회복하고,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이 반등하면서 증권업계에 훈풍이 불기도 했다. 상반기 주식시장과 증권업계를 결산하고, 기업 이익 반등과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될 하반기 주식시장 및 증권업계의 이익 전망을 집중 조명해본다.

1분기는 예상 외의 강세장과 이에 따른 거래대금 회복세 등이 증권업계의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2분기 증권업계 실적은 각 사별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그린포스트코리아 정다희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그린포스트코리아 정다희 기자

◆증권업계 실적 1분기 ‘V자반등’…키움, 리테일 강자 재확인

증권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 대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연초 국내증시의 깜짝 강세로 거래대금이 늘면서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이 늘었고, 시중금리가 내리면서 채권평가 이익이 반등한 영향이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6조6458억원에서 1월 6조9582억원, 3월 8조934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차전지 열풍 등에 특히 활기를 띈 코스닥 시장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12월 5조1221억원에서 3월 12조7381억원으로 급등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 (출처=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 (출처=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이에 상장 증권사 5곳(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의 합산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00% 이상 늘며 V자 회복했다.

특히 키움증권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27% 증가한 2924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이 반영된 가운데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면서 리테일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분기 순이익 2500억원을 넘기며 체면을 세웠다.

◆CFD사태 등 다사다난했던 2분기…리스크 관리 역량 돋보일 ‘삼성’

2분기 주식시장이 다사다난했던 만큼 증권업계 실적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고수익 사업이던 부동산 PF가 연체율 증가로 관련 우려가 커지며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부동산PF 및 CFD 사태에 따른 충당금 환입 등이 증권업계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IPO 수수료 수익 등이 이를 다소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상장증권사 5곳의 합산 순이익은 컨센서스 기준 7384억원으로 1분기(1조228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주요 증권사 실적 전망.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에프앤가이드)/그린포스트코리아
상반기 주요 증권사 실적 전망.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에프앤가이드)/그린포스트코리아

충당금 규모가 2분기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사별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른 차별화가 예상된다. 2분기 예상 충당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을 삼성증권이 가장 선방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일회성 손실 규모에 따라 회사별로 온도차는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CJ CGV 전환사채 평가손실(잔액 2300억원)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충당금 등이 약 1000억원에 이르고, 한국금융지주는 부동산 PF 및 해외상업용 부동산 충당금, CFD 손실 등이 약 1100억원 인식될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의 부동산PF 충당금은 제한적인 규모이나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충당금 400억원이 인식될 전망인데, 삼성증권의 경우 우려를 모았던 CFD 손실과 부동산PF 충당금이 300억원에 그치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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