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개발 초기 단계…공식 발표 이후 2년간 지지부진

그렉 스트리트(사진=라이엇 게임즈)/그린포스트코리아
그렉 스트리트(사진=라이엇 게임즈)/그린포스트코리아

라이엇 게임즈에서 ‘월드 오브 룬테라(가제)’의 개발을 총괄했던 ‘유령게’ 그렉 스트리트(Greg Street)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 팬들이 프로젝트의 개발 진척도를 궁금해하자, 라이엇 게임즈의 공동 창립자 마크 메릴(Marc Merrill)은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그렉 스트리트는 8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내가 자리를 비운 지난 몇달간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한다”며 “나는 라이엇 게임즈에서 맡아왔던 역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렉 스트리트가 퇴사를 결정한 이유는 개인 사정 및 직업상의 문제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친형제를 잃었고, 아버지도 오래 살지 못한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몇 달간 휴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직 살아 있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또한 쉬는 동안  내 진로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9년을 보낸 지금, 이제 새로운 것이 필요할 때”라고 전했다.

또한 “MMO(월드 오브 룬테라)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다음 사람에게 개발 총괄 자리를 넘겨줄 적기”라며 “나는 여전히 게임업계에 몸을 담을 생각이며,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MMO가 출시되면 여러분과 함께 게임을 즐길 것”이라고 전했다.

그렉 스트리트는 해양 생물학자 출신으로, 1998년 실시간 전략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개발에 참여하면서 게임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블리자드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수석 시스템 디자이너를 맡으며 국내외 팬들에게 유명세를 떨쳤다.

월드 오브 룬테라 콘셉트 이미지(사진=라이엇 게임즈)/그린포스트코리아
월드 오브 룬테라 콘셉트 이미지(사진=라이엇 게임즈)/그린포스트코리아

라이엇 게임즈에서 그렉 스트리트의 후임이 누가 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마크 메릴 공동 창립자는 그렉 스트리트가 퇴사를 밝힌 날 “그렉이 그동안 한 일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게임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지만 여러분들이 좋아할만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전히 먼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발 과정을 경주에 비유한다면 그렉이 맡았던 시간은 1차전”이라며 “바통을 넘겨받는 이가 누구든지간에, 그는 성공적인 게임을 내놓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월드 오브 룬테라’는 2020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라이엇 게임즈의 대형 프로젝트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MMORPG(역할수행게임)다. 라이엇 게임즈는 2021년 공식 페이지를 오픈했으나, 이후 게임에 대한 세부정보를 2년째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렉 스트리트는 “라이엇 게임즈의 내부 기준이 높기 때문에, 이 게임이 정식 출시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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