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응…전략적 조직개편 단행

(사진=엔씨소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엔씨소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엔씨소프트가 북미 법인 엔씨소프트 웨스트(엔씨웨스트)의 인력 20%를 감원했다. 

엔씨웨스트는 1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엔씨소프트 본사의 글로벌 재배치 정책에 따라 인력 중 약 20%를 감축했다”며 “적용 대상은 주로 비개발 직책이며, 이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프리 엔더슨 CEO도 사임했다. 제프리 엔더슨 CEO는 2021년 7월 엔씨웨스트에 합류했으며, 약 1년 반만에 회사와 결별하게 됐다.

조직개편을 단행하게 된 공식적인 이유는 글로벌에 몰아친 경제 불황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유비소프트 등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했고 한국에서도 데브시스터즈와 넷마블 등이 비용 효율화를 이유로 몸집을 줄인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엔씨는 불투명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며, 그 일환으로 북미법인의 전략적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직개편이 엔씨소프트의 신작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TL)’의 글로벌 출시를 앞둔 시점에 진행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쓰론 앤 리버티’는 엔씨소프트가 글로벌을 겨냥해 PC와 콘솔에서 동시에 선보이는 AAA급 대작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엔씨소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엔씨소프트)/그린포스트코리아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엔씨웨스트를 통해 ‘길드 워’, ‘블레이드 & 소울’, ‘리니지2’ 등 자사 게임들을 서구권에 서비스해왔지만, ‘쓰론 앤 리버티’의 경우 본사가 직접 서비스를 맡거나 엔씨웨스트가 아닌 외부 퍼블리셔와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본사에서 근무할 영미권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채용에 나섰다. 또 해외 퍼블리셔의 유력한 파트너로는 ‘로스트아크’로 대성공을 거둔 아마존게임즈가 물망에 오른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길드워2’는 개발사인 아레나넷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만큼, 엔씨웨스트의 사업 영역은 당분간 현상 유지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엔씨웨스트는 ‘블레이드 & 소울’의 북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엔씨웨스트의 이번 조직개편은 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출시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본사 엔씨소프트와는 무관하며, 엔씨웨스트 운영에만 국한된 일”이라고 전했다.

dmseo@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