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 이상 올라
돌아온 外人 1월 들어 2.7조 순매수
“장기 하락세 중단…대형 성장주에 관심”

연초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 등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낙폭이 깊은 대형 성장주 위주로 관심 있게 볼 것을 제안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89% 오른 2386.09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7% 이상 올랐다.

지난해 연말 증권가의 우려와는 달리 증시가 양호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1월 효과는 없을 거란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10%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 역시 각각 7%, 13% 이상 올랐다.

지난해 반토막났던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8.6%, 17.7% 뛰었다. 이외에 대부분 대형주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연초 우리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한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우리 증시에서 11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는데, 올해 들어 10거래일 사이에 약 2조74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이 저렴해진데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마련된 영향이다.

이에 증권가의 분위기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코스피의 장기 하락 추세가 중단됐다고 분석한 보고서도 등장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 장중 한 때 2200포인트를 하회하기도 했지만 인플레 둔화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가 맞물려 2365포인트까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말 저점보다 높은 수준에서 1월 저점이 형성됐고 12월 중에 이탈한 120일 이평선에 다시 도달했다”며 “이번 1월에 중기 저점이 높아져 장기 하락은 마감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500포인트에서 2550포인트 수준에서 강한 저항이 예상되고 이 가격대를 넘어서야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1월 반등을 주도한 대형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채 금리와 달러화 약세로 미국 성장주의 추세적 상승이 기대된다”며 “통상 한국과 미국의 성장주 주가는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초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는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강세가 뚜렷한 점을 들어 향후 대형 성장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도 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대형주 강세가 기대된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낙폭이 과도한 대형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은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현대로템,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삼성바이오로직스, 엔씨소프트, 알테오젠을 관심 종목으로 추렸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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