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 앞둔 신한금융 12명 중 11명·우리금융 7명 중 4명 임기 만료
"정권 교체 이후 첫 사외이사 인사…정치권·법조계 인물 선임 가능성도"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지주 회장 인사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의 키를 쥐고 있는 사외이사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내년 3월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들은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외이사들은 회장 선임 절차 이후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들의 선택에 눈길이 모아진다. 

금융권에서는 정권 교체 이후 이뤄지는 금융지주 사외이사 첫 인사이기 때문에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정치권과 법조계 출신들의 사외이사를 포섭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두 회장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회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 신한금융 사외이사 12명 중 11명 임기 만료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총 12명 중에서 7명이 회추위에 소속돼 있다. 회추위는 성재호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곽수근·배훈·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12명 중에 올해 3월 선임된 김조설 사외이사 빼고 나머지 11명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임기를 최대 6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최대 6년을 초과하는 박안순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다른 사외이사들은 결격 사유가 없는 이상 무난히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신한금융의 최대주주는 지분 9.81%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지만, 5000여명의 달하는 재일교포 주주들이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박안순, 배훈, 진현덕 등 3명의 사외이사가 제일교포이다.  박안순 사외이사는 현재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의장을, 배훈 사외이사는 현재 변호사법인 오르비스에서 변호사를, 진현덕 사외이사는 현재 페도라 대표이사와 공익사단법인 한국교육재단 평의원을 맡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 회추위 소속 사외이사 중에서 곽수근 사외이사와 이윤재 사외이사는 금융권 고위직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 눈에 띈다.

곽수근 사외이사는 ▲금감위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거쳤고 현재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이윤재 사외이사는 ▲경제기획원 예산실 과장 ▲재정경제원 은행보험국장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 등을 지낸 인물이다. 

성재호 회추위 위원장은 한국국제경제법학회 회장을 거쳤고 현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이용국 사외이사는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협회 이사를 지내다가 현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를 하고 있다. 최재붕 사외이사는 현재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와 한국금융연수원 금융DT Acadermy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최 이사는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자문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는 오는 8일 회추위에서 정한다. 회추위에 소속된 사외이사들이 참석해 각 후보의 성과, 역량 및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심사할 전망이다.

◇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 중 4명 임기 만료 앞둬

이어 내년 3월말 손태승 회장이 연임 만료를 앞두고 있어 우리금융 사외이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회장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금융 정관상 임추위는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임추위에 소속돼 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장동우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노성태·박상용·윤인섭·정찬형·신용한·송수영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사외이사 7명 중 2019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은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4명의 임기가 내년 초 만료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6년 임기 제한을 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5개사(IMM PE·유진PE·푸본생명·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측 추천인사와 옛 과점주주였던 한화생명 추천인사가 대거 포진해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완전민영화가 되면서 사외이사 추천 권한이 과점주주에게 있다.  현재 사외이사들이 과점주주 추천 인사임을 고려하면 대부분 유임이 예상된다.

장동우 사외이사는 IMM 투자자문 대표 파트너를 지내다가 현재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고 있다. 

노성태 사외이사는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을 거쳐 현재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박상용 사외이사는 연세대 경영대학장과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을 겸하다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거쳐 현재 연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직에 있다.

윤인섭 사외이사는 KB생명 대표이사, 하나생명 대표이사, 한국기업평가 총괄 대표이사,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정찬형 사외이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와 포스코기술투자 사장을 거쳤다. 

신요환 사외이사는 신영증권에서 ▲파생상품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를 올랐고, 이후 고문을 맡았다. 

여성 사외이사인 송수영 사외이사는 현재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 법무부 창조경제혁신센터 자문변호사, 동방성장위원회 협력사 ESG 지원사업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이다. 

◇ KB금융 사외이사 7명 중 6명·하나금융 사외이사 8명 임기 만료

KB금융도 사외이사 7명 모두 회추위에 들어가 있다. KB금융 사외이사는 회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구환 사외이사와 선우석호·최명희·김경호·권선주·오규택·최재홍 사외이사이다.

사외이사 7명 중 최재홍 사외이사 빼고 6명이 내년 3월 임기를 만료한다. KB금융은 5년 초과 연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난 2018년 3월에 사외이사로 선임된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이사는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는 내년 11월 20일 만료된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8명(백태승·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권숙교·박동문·이강원) 모두 회추위에 소속돼 있다. 8명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임기를 최대 6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8명 모두 아직 임기 제한에 걸리지 않아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올해 함영주 회장이 선임된 만큼, 사외이사 교체가 예상되기도 한다. 

통상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최대 임기 전까지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해왔기 때문에 최대 임기를 넘기지 않은 사외이사들의 연임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권 교체 이후 이뤄지는 금융지주 사외이사 첫 인사이기 때문에 정치권과 법조계 출신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 회장 인사와 지배구조를 두고 금융당국의 외압이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이다"며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이 정부와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정치권, 법조계 출신 인물로 사외이사로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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