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태풍 대비 전국 원자력발전소 설비 점검 및 대응

한국수력원자력은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2일 태풍 대비 상황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한수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수력원자력은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2일 태풍 대비 상황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한수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년 전 태풍의 영향으로 원자력발전소에 문제가 생겨 가동이 정지된 바 있다. 초강력 태풍 ‘힌남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태풍에 대비해 원자력발전소의 설비를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2일 태풍 대비 상황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원전과 수력 등 전국의 원전본부장 및 발전소장들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회의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태풍의 강도를 고려해 설비손상에 대비한 발전현황 모니터링을 강조하고, 태풍 후에는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없는지도 꼼꼼히 살필 것을 지시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과거(2020년 ‘마이삭 하이선’)의 경험을 바탕으로 ‘태풍 내습 시 발전소 운영지침’을 제정하고, 종사자의 현장조치 매뉴얼을 정비했다. 또 외부전원 선로를 밀폐형으로 개선하는 등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2020년 9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부산 기장군의 고리원전 4기와 경북 월성군의 월성원전 2기가 잇따라 멈춰선 바 있다. 당시 한수원은 “원전에 근접한 강력한 태풍이 일으킨 높은 파도와 강풍의 영향으로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부지 내의 전력설비에 유입돼 고장이 발생하고, 이 고장으로부터 발전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동작해 발전이 정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존 원전 설비의 설계와 운영이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상황을 대비하는 데에 부족했고 국내 원전 대부분이 바닷가에 위치에 있음에도 염분 유입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한 데 대한 지적이 있었다.

한수원은 태풍의 이동을 예의 주시하면서 조기에 비상 조직을 발족해 내습 이틀 전에 출력감소 등 4단계의 조치방안을 결정하고, 외부전원 상실에 대비해 모든 원전의 비상 전력원 성능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발전소 내 전 지역의 시설물 고정상태와 배수로 점검을 통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제거하고, 원전 운전원의 모의훈련 시행과 비상대응인력 사전배치 점검, 비상발령 시 비상요원의 임무 숙지 등 신속한 조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mkwo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