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의 시작이자 평가 지표인 유엔글로벌콤팩트
국내 가입 기업은 83개 뿐... 83개 기업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선도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한 기업들이 '유엔글로벌콤팩트 10대 원칙'을 기반으로 ESG경영에서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지속가능발전소의 ‘유엔글로벌콤팩트 원칙 준수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0대 기업의 50%가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한 기업으로 나타났다.(클립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한 기업들이 '유엔글로벌콤팩트 10대 원칙'을 기반으로 ESG경영에서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지속가능발전소의 ‘유엔글로벌콤팩트 원칙 준수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0대 기업의 50%가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한 기업으로 나타났다.(클립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SG를 평가하는 기준과 원칙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가 제시하는 10가지 기준이 기업의 ESG 평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3가지 환경 관련 기준과 더불어 인권과 노동, 그리고 반부패 관련 내용을 살펴보는 기준이다. 

지속가능발전소가 발간한 ‘유엔글로벌콤팩트 원칙 준수 보고서’에 따르면, UNGC에 가입한 국내 83개 기업이 UNGC 10대 원칙을 기반으로 한 ESG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UNGC 가입 기업들은 UNGC 이행 보고 의무, UNGC가 제공하는 역량강화 등을 통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에서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ESG경영을 실천·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엔글로벌콤팩트의 10대 원칙(지속가능발전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엔글로벌콤팩트의 10대 원칙(지속가능발전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ESG를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 ‘UNGC 10대 원칙’

ESG가 기업경영의 새로운 평가지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ESG와 병행할 수 있는 지표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00년 UN본부가 발족한 UNGC다.

UNGC는 환경,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에서 바람직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사회의 지속가능발전과 기업시민의식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니셔티브다. UNGC는 지속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현재 전 세계 162개국 약 1만 8000여개 회원(기업 회원 1만여개 포함)이 참여하고 있다.

UNGC는 인권 부문 2가지 원칙, 노동 부문에 4가지 원칙, 환경 부문에 3가지 원칙, 반부패 부문의 1가지 원칙 등 총 10대 원칙을 수립했다. UNGC는 10대 원칙을 토대로 기업 경영에 지속가능성과 기업시민의식 내재화를 권고하고 있다.

UNGC의 10대 원칙은 ESG의 토대가 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ESG라는 용어는 UNGC와 20개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됐다. 뿐만 아니라 UNGC 10대 원칙은 많은 글로벌 ESG 평가사 및 연구 기업들이 기업의 ESG 경영 및 리스크 분석에 활용하고 있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 828개 기업 중 UNGC 가입 기업은 83개 뿐

국내에서도 UNGC의 10대 원칙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ESG평가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지난 8월 11일 지속가능발전소는 ‘유엔글로벌콤팩트 원칙 준수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자체 ESG평가체계와 데이터를 UNGC 10대 원칙에 적용해 국내 주요 828개 상장사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했다.

지속가능발전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대부분이 UNGC 비회원사로,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83개사만이 UNGC에 가입돼 있었다. 다만 UNGC를 기반으로 분석한 ESG 상위 100대 기업의 50%가 UNGC에 가입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UNGC 가입 기업들이 UNGC의 10대원칙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UNGC에 가입한 기업은 10대 원칙의 이행 내역을 매년 보고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UNGC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역량강화 기회 및 동료학습을 통해 지속가능성 관련 세부 아젠다를 고도화해 나간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UNGC 회원사는 우리 사회 내 ESG 및 지속가능성 논의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UNGC 원칙의 내재화를 통해 SDGs(지속가능한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하며, 국제사회 및 산업계의 모범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UNGC 10대 원칙으로 ESG 선도하는 10대 기업은?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828개 기업 중 LG디스플레이, 만도, CJ제일제당, LG이노텍,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차, 롯데정밀화학, LX하우시스, 효성화학, LG생활건강 등이 상위 10개 기업으로 꼽혔다. 10개 기업 모두 UNGC에 가입한 기업이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원칙1(인권존중), 원칙9(환경친화적 기술 개발 및 확산 촉진), 원칙10(반부패) 등에서 높은 전수를 받았다. 지속가능발전소는 ‘국제적으로 선언된 인권 보호를 지지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1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낮은 점수를 받은 원칙9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환경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에 투자하고, 에너지 및 자원 저감,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에 기술 개발 및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원칙9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기업은 ‘만도’다. 만도 역시 원칙1(인권존중), 원칙2(인권 침해 방지노력), 원칙9(환경친화적 기술 개발 및 확산 촉진) 부문에서 고득점을 올렸다. 지속가능발전소는 만도의 경우 인권침해 보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며,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도입해 여러 이해관계자의 인권을 보호해 원칙2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만도는 지난해 12월 산재발생으로 인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과태료 64만원 부과사실이 있지만, 이후 재발방지를 위한 홍보 및 교육 등의 후속조치를 펼쳤다는 점도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다.

3위는 CJ제일제당이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원칙1(인권존중), 원칙2(인권 침해 방지노력), 원칙10(반부패)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속가능발전소는 기업의 부당 이익 취득, 뇌물수수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원칙10에서 CJ제일제당의 거버넌스가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경우 준법지원인이 존재하며, 감사위원회 조직을 통해 사내외 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과 현대차는 원칙9(환경친화적 기술 개발 및 확산 촉진)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타 기업에 비해 노조 가입율이 높은 롯데정밀화학과 LX하우시스, 효성화학은 ‘임직원의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권을 기업이 실질적으로 인정한다’는 원칙3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이노텍과 LG생활건강은 '기업은 환경문제에 대한 예방적 접근을 지지한다'는 원칙 7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발전소가 발간한 ‘유엔글로벌콤팩트 원칙 준수 보고서’​​​​​​ 입니다.  [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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