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관리 위해 등장한 ESG, 기업 경영 핵심인 이유
본질적인 변화와 기업의 이익 두 마리 토끼 잡아야

기업의 투자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등장한 ESG는 2000년 이후 기후위기 대응,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의 흐름과 결합하며 갈수록 의미가 강화되고 있다.(클립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업의 투자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등장한 ESG는 2000년 이후 기후위기 대응,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의 흐름과 결합하며 갈수록 의미가 강화되고 있다.(클립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SG는 최근 기업 경영을 둘러싼 가장 중요한 화두다 하지만 사실 ESG는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부터 논의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계 일각에서는 ESG경영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ESG는 언제 어떻게 시작됐고 앞으로 어떤 방향을 추구해야할까?

◇ 투자 위험 관리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일컫는 말이다.

ESG는 투자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2004~2006년 국제금융공사(IFC) 보고서에서 자본시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자 가이드로 최초로 사용됐다. 기업이 활동하는 데 있어 환경 영향을 고려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 일 때 재무적 위험이 줄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철학이 담긴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출발한 ESG는 글로벌 기후위기에 대한 논의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논리가 섞이면서 그 개념이 발전하고 있다.

실제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을 계기로 기후위기에 대응을 위한 다양한 규제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15년 파리기후협정 중심으로 RE100, Net-Zero 선언 등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이니셔티브와 가이드라인이 등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기후위기 이슈에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기업 투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또한 기업의 목표를 주주를 최우선하던 자본주의에서 소비자, 임직원, 정부,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한다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ESG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 ESG를 완성하는 7가지 특성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후위기 대응,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전환 등 다양한 이슈의 해결책으로 떠오른 ESG는 모든 기업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이 됐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ESG에 대한 명확한 이슈를 파악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가이드북을 통해 성공적인 ESG경영을 위해서는 7가지 특징이 필요하다고 정의했다. 대한상의는 명확한 타겟, 성과관리체계(거버넌스), ESG를 공개하는 공시(커뮤니케이션), 평가를 통한 성과 입증(측정), 균형잡힌 지표, 벨류체인, 차별화를 ESG의 특징으로 꼽았다.

대한상의는 명확한 타겟을 정해 ESG활동을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은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중소·중견기업은 납품처를 지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기업의 ESG경영을 추진하고 성과를 관리할 ESG경영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거버넌스를 구성해야하며, 원자재부터 제품 폐기, 수요자와 공급자에 이르는 벨류체인 전반에서의 책임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ESG 미래 방향성...본질적 변화와 경영실적

ESG경영은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에서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본질은 놓치는 외형적인 변화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대표적인 사례로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거북이’를 꼽았다. 이 사진으로 사람들은 해양쓰레기의 0.03%에 해당하는 플라스틱 빨대에만 주목했다. 본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해양쓰레기를 줄여야한다는 것을 놓치는 것이다.

기업들은 외형적인 변화가 아닌 본질을 바꿀 수 있는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알렉스 에드먼스는 ‘ESG 파이코노믹스’라는 책을 통해 “기업 스스로 성형적인 변화를 하기보다는 본질적인 변화에 집중해야한다”며 “사회적 가치에 방점을 둔 사업이 필요하고 이는 기업에게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이러한 변화와 함께 수익성도 놓쳐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대표적인 사례로 프랑스의 다국적 식음료 기업 ‘다논’의 사례를 꼽았다. 다논의 CEO 파베르는 사회책임투자 등 ESG경영 활동은 잘했지만 기업 실적이 좋지 않아 해임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재무 평론가 로버트 암스트롱의 주장을 인용하며 아래와 같이 밝혔다.

“ESG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취약한 개념적 토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므로, 적정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와 실제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에 의해 동시에 비판적으로 수용돼야 한다”

다음 회차에서는 기업과 소비자의 ESG의 인식 변화를 통한 ';ESG경영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ESG경영 가이드북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기업가이드: ESG A to Z'입니다. 해당 가이드북을 통해 총 4회차에 걸쳐 ESG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