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사업 탄소중립 위해 '수소 공장' 설립
블루 수소 생산해 NCC 공정 열원으로 활용
PVC 폐벽지 자원순환 체계 구축 위해 협업
폐플라스틱 재활용 분야 확대 지속 도모할 것

블루수소 생산을 위해 이산화탄소 사업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LG화학과 태경케미칼. 충남 대산사업장에 수소 공장을 설립할 예정인 LG화학은 개질 수소 생산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테경케미칼에 공급할 방침이다.(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블루수소 생산을 위해 이산화탄소 사업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LG화학과 태경케미칼. 충남 대산사업장에 수소 공장을 설립할 예정인 LG화학은 개질 수소 생산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테경케미칼에 공급할 방침이다.(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화학이 탄소중립과 폐자원 자원순환 등을 위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의 탄소중립을 위해 충남 대산 사업장에 수소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더불어 그동안 수거 시스템 부족으로 일반쓰레기로 배출되던 PVC 폐벽지의 자원순환을 위해 화성시, 성지 등과 협력해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이러한 친환경 사업 확대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저감, 폐기물 문제 등을 해결하고,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 수소 공장 설립, 석유화학 사업 탄소저감 위해 수소 직접 만든다

지난 6월 20일 LG화학은 충남 대산 사업장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수소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수소 공장은 석유화학 사업 시 발생하는 부생 수소가 아닌 직접 수소를 생산하는 LG화학의 첫 번째 공장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나프타를 나프타크래킹센터(NCC) 공정 등을 통해 고온에서 분해시켜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문제는 해당 과정에서 NCC 공정 열원으로 메탄을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것.

이때 투입되는 열원을 메탄 대신 고순도 수소로 대체할 경우 이산화탄소 없이 사업이 가능하다. 이에 LG화학은 수소 공장을 통해 NCC 공정시 발생하는 부생 메탄을 원료로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생산된 수소는 다시 NCC 열분해로 연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LG화학은 수소 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태경케미컬과 협력한다. LG화학 수소 공장의 수소 생산 방식은 메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개질 방식이다. 개질 수소의 경우 부산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에 LG화학은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식음료용 액체 탄산가스 및 보냉용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태경케미컬에 수소 생산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공급할 방침이다. 해당 방식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하는 블루수소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내년 상반기 수소 공장의 착공에 돌입해 2024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수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NCC공정에 사용되는 메탄을 수소로 대체해 연간 약 14만톤 수준의 탄소 배출 저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5년까지 NCC 공정의 수소 등 청정연료 사용 비중을 7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 원료 생산에도 수소를 활용할 예정이며, 수소 공장의 생산성 검증 및 탄소배출 저감 효과 등을 고려해 향후 추가적인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소 공장 건설과 이산화탄소 순환체계 구축은 탄소중립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수소 생산, 활용 기술 등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고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소각처리돼 온 PVC폐벽지를 자원순환하기 위해 'PVC폐벽지 선순환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LG화학, 화성시,  ㈜성지(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동안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소각처리돼 온 PVC폐벽지를 자원순환하기 위해 'PVC폐벽지 선순환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LG화학, 화성시, ㈜성지(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버려지던 PVC 폐벽지 자원순환 위해 선순환 체계 구축

LG화학은 플라스틱 폐자원의 자원순환을 위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LG화학은 화성시, 재활용 기업인 ㈜성지와 ‘PVC 폐벽지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PVC 벽지는 우수한 단열 성능과 내구성을 가진 범용 플라스틱 PVC가 코팅된 벽지로, 실크벽지로 불리며 가정용 도배지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PVC 벽지는 폐기시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버려지고 소각 처리돼 왔다. PVC 폐벽지는 재생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지만, 수거 시스템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3개 기관은 PVC 폐벽지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화성시는 PVC 폐벽지의 분리배출 실천·확산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공동주택 내에서 발생한 PVC 폐벽지를 수거해 수거해 화성시 자원화시설에 보관한 후 성지에 인계한다.

성지는 수거된 폐벽지를 종이층과 PVC 코팅층을 분리하고, 각종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생산된 종이 분말은 종이몰드, 계란판 부재료 등으로 활용하고, PVC 코팅층은 LG화학에 제공한다.

LG화학은 PVC 코팅층을 받아 자체적인 물성 강화 및 컴파운딩 기술을 통해 소비자가 사용한 제품을 재활용해 만든 고순도 'PCR PVC'를 만들고, 바닥재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재활용 시장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황영신 LG화학 PVC/가소제 사업부장은 “이번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소각되거나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자원이 순환될 수 있는 친환경 기술과 적용분야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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