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2030 비전...50조 매출과 탄소감축 성장
석화사업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스페셜티·그린사업 확대
수소,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등 그린사업 강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구조 역시 탈탄소·저탄소화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기업의 ESG경영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기업들은 탈탄소·저탄소 구조로의 변화 요구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기업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입니다. 기후위기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선점하는 한편, 친환경 산업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인 것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번 사례는 2030년까지 그린 사업을 강화해 탄소감축성장과 재무적 성과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밝힌 롯데케미칼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5월 19일 '롯데케미칼 2030 비전 & 성장전략'을 발표한 롯데케미칼. 사진은 좌측부터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5월 19일 '롯데케미칼 2030 비전 & 성장전략'을 발표한 롯데케미칼. 사진은 좌측부터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케미칼이 새로운 2030 비전과 미래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재무적 목표로 매출 50조원 달성, 비재무적 목표로 탄소감축 성장을 목표로 하는 ‘2030 비전’을 통해 기존 석유화학사업을 비롯해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그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등 그린 사업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 롯데케미칼 2030 비전, “2030년까지 매출 50조, 탄소감축 성장 목표”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19일 ‘2030비전 &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재무적 목표로 매출 50조원 달성, 비재무적 목표로 탄소감축 성장을 내용으로 하는 ‘2030 비전’을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50조원 달성을 위해 범용 석유화학사업의 지역다변화와 제품경쟁력 확대를 통해 2021년 기준 매출액 11조원을 2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그린 사업을 성장시킨다.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은 기존 스페셜티 제품군 확대와 범용사업 제품의 고부가화, 바이오 소부장·친환경소재 등 신규 사업군 진출을 통해 7조원에서 18조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며,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등을 통한 그린 사업을 매출 12조원 규모로 성장시켜나갈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부터는 고부가 스페셜티·Green 사업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 비중으로 늘려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성장전략으로 범용 석화사업 및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의 확대를 추진하고, 수소에너지·전지소재·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등 Green 사업 확장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포집기술(CCU) 적용을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중장기 투자를 통해 탄소감축성장을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2030 비전 중 하나인 '그린 사업'.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사업을 중심으로 그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케미칼의 2030 비전 중 하나인 '그린 사업'.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사업을 중심으로 그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청정수소 120만톤 생산·유통·활용해 5조원 달성할 것

즉 롯데케미칼의 미래성장 전략은 기존 화학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그린 사업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 성장 전략으로 정리된다. 그중에서도 그린 사업은 롯데케미칼이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집중하는 사업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미래 그린 사업의 전략과 목표치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 사업에서 매출액 5조원, 전지소재사업에서 매출액 5조원,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매출액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수소에너지 사업에 롯데케미칼은 총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활용해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수소시장 규모가 국내 580만 톤, 글로벌 9800만 톤으로 전망했다. 이 중 연료전지 및 암모니아 혼소 발전용으로 약 350만 톤의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응해 120만 톤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 톤은 발전용, 45만 톤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15만 톤을 수송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발전용 수요량 60만 톤은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해 저장과 운송 측면에서 경제성을 지닌 암모니아로 변환 후 국내로 도입할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은 “롯데케미칼의 네트워크와 투자 여력, 풍부한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 등 강점을 살려 생산설비 투자부터 운송·유통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대한민국 수소 산업 전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롯데그룹 계열사 및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연내 합작사를 설립해 충전소 사업과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롯데그룹 내 계열사의 모빌리티 기반을 활용하는 등 수소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6월 2일 롯데케미칼은 SK가스와 에어리퀴드코리아와 부생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사업 등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은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사업을 위한 각각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각 사의 역량을 결집해 수소 사업의 조기안착을 추구할 방침이다. 합작사는 롯데케미칼,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가 45%:45%:10%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할 예정이며,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공동으로 경영할 예정이다.

◇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사업도 확대

롯데케미칼은 그린 사업의 일환으로 전지소재 솔루션과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 사업역량 확보와 대규모 투자를 통한 전지소재 솔루션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리튬이온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솔루션 분야에서 연간 4조원,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연간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공급망이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따라 미국 내 전지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법인을 2022년 상반기 내에 설립하고, 핵심 업체의 기술도입과 전략적 협업 등을 추진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 단장은 "기술 보유기업의 인수합병, 합작사 설립, 롯데그룹 계열사 간 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 기반을 확대함과 동시에 수입 의존도가 높고 고수익성이 기대되는 미국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자원순환을 위해 누적 투자 1조원을 통해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소재 사업 규모를 연간 100만톤 이상 확대한다.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의 경우 2030년까지 단기적으로 전자, 자동차, 가전 등 고객사를 중심으로 PC, ABS, PP 등 기존 물리적 재활용을 통한 PCR 제품 판매를 44만 톤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재활용 페트(r-PET)등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41만 톤, 열분해 기술 상용화를 통한 PE∙PP 제품 15만 톤 생산을 추진한다.

플라스틱 소재도 확대한다. 현재 여수공장에서 생산하는 바이오페트(Bio-PET)의 판매량을 현재 1만 4000 톤에서 2030년까지 연산 7만 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생분해 폴리에스터인 PBAT 및 해양 생분해성 플라스틱 PHA 등 신규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은 "선진국 중심으로 재생소재 사용이 의무화되고 글로벌 기업의 친환경 경영이 강화됨에 따라 전자·자동차·가전 등 고객사 중심으로 재활용 소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매출을 2조 원 규모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2030 비전 & 성장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케미칼 2030 비전 & 성장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재정립한 ESG 비전, 탄소중립·사회적가치 창출·그린이노베이션 추진

한편, 롯데케미칼은 ‘Green Promise 2030'을 재정립했다. Green Promise 2030은 지난해 2월 롯데그룹 화학BU가 발표한 친환경 전략·목표다. 당시 롯데그룹 화학BU들은 친환경 사업 강화, 자원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에 약 5조 2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사업매출 6조원 달성 및 탄소중립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Green Promise 2030'을 ESG 비전·전략으로 재정립하고, 이를 통해 넷제로, 순환과 공존의 사회적 가치 창출, 그린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넷제로 실천을 위해 넷제로 실천을 위해 에너지 효율개선과 CCU 적용 확대,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2030년에는 2019년 배출량 대비 25%를 저감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예정이다.

순환과 공존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판매량을 100만 톤 이상으로 확대하고, 제품의 원료부터 판매·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경제·환경·사회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린이노베이션은 앞서 살펴본 그린 사업과 궤를 함께한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등을 통해 고부가 미래사업 강화를 추진한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ESG 역량과 체제 강화를 위해 인권 경영을 실천, 인적자본 강화, 디지털 ESG 경영관리,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문화 정착, 주주가치 제고를 확대할 계획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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