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KAIST, '탄소중립연구센터' 설립
수소, 배터리 분야 기업·기관 협력 강화
국내외 우수 대학·기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강화할 것

지난 1월 24일 탄소중립연구센터 개소식을 가진 롯데케미칼과 한국과학기술원. 양측은 탄소중립연구센터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기술 확보와 인재 발굴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월 24일 탄소중립연구센터 개소식을 가진 롯데케미칼과 한국과학기술원. 양측은 탄소중립연구센터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기술 확보와 인재 발굴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롯데케미칼이 탄소중립연구센터를 세우고 기존 석유화학사업 외에 수소, 폐플라스틱 자원화, 베터리, 바이오 등의 친환경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기술 확보와 인재 발굴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과 ‘탄소중립연구센터’를 설립할 것을 밝혔다. 또한 조직 개편을 통해 아이템 분야별 연구에 전문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애자일(Agile) 형태의 소규모 프로젝트팀 조직으로 전환했으며, 배터리와 수소 등에서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 롯데케미칼·KAIST, 탄소중립을 위한 산학협력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업과 대학이 손을 잡았다. 지난 1월 24일 롯데케미칼과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은 ‘탄소중립연구센터 개소식’을 개최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기술 확보와 인재발굴을 위해 ‘탄소중립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측은 탄소중립연구센터를 구축해 폐플라스틱 열분해 및 수전해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 친환경 납사 생산 기술, 액상 유기 수소 저장 및 운반체 기술, 전과정 평가(LCA)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 단가 최적화 및 탄소배출량 저감 등 기술 개발 및 경제성 분석 연구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과제 연구 개발을 위해 2024년까지 3년간 총 2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하며, 대전 KAIST 내에 전용 연구공간 구축과 기술 개발을 위한 실험장비 등을 지원·설치할 방침이다.

탄소중립연구센터를 이끌어갈 센터장으로는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재우 교수가 위촉됐으며, 교수진 5명과 23명의 석박사급 인재가 연구에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구담당 임원과 연구원들도 운영위원으로 참여한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 기업만의 힘으로는 어렵다”며 “국내 최고 연구진으로 구성된 KAIST와 친환경 핵심 기술 연구 개발을 통해 미래 기술 확보와 인재발굴이라는 두가지 솔루션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탄소중립 이슈는 새로운 국제 질서의 태동으로, 국가적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래 기술의 선제적 확보와 창의 인재 양성을 통해 롯데케미칼과 함께 글로벌 위기 해결에 앞장서고 새로운 국제 질서에서 국가발전의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1월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스텐다드 에너지'와 투자계약 체결식을 가지고 올해 지분 15%(650억 투자)를 확보한 롯데케미칼. 이번 협력을 통해 전기차 충전, 신재생에너지, 산업가정용 에너지저장시스템의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바나듐이온 배터리 산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1월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스텐다드 에너지'와 투자계약 체결식을 가지고 올해 지분 15%(650억 투자)를 확보한 롯데케미칼. 이번 협력을 통해 바나듐이온 배터리 산업 강화를 통해 전기차 충전소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수소, 베터리 등 미래 사업 확보·강화 행보 

한편 롯데케미칼은 이번 KAIST와의 연구투자를 비롯해 분야별 최적의 국내·외 우수 대학, 연구기관, 기업들과의 오픈이노베이션(기업의 혁신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 개발에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것) 연구 활동을 강화해 기존 석유화학사업군 외에도 수소·탄소중립·배터리·바이오 등 미래사업 역량을 빠르게 확보 해 속도감 있는 사업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전 기초소재연구소 및 마곡 이노베이션센터를 시장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부문단위의 조직을 폐지하고, 아이템 분야별 연구에 전문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애자일(Agile) 형태의 소규모 프로젝트팀 조직으로 전환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미래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은 수소 사업 강화를 위해 포스코, 삼성엔지니어링과 ‘국내외 수소사업 개발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12월 롯데정밀화학·삼성엔지니어링 외 6개 연구소 및 대학과 국책과제인 ‘암모니아 기반 청정 수소 생산 파일럿 플랜트 실증화 사업 컨소시엄’을 구축해 암모니아를 기반으로 연간 800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실증 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인 ‘스텐다드 에너지’와 투자계약 체결식을 가지고 올해 지분의 15%(약 650억 투자)를 확보해 바나듐 이온 배터리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을 공약한다는 방침이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로, 높은 안정성과 내구성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해 ESS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전략적 시너지 확대는 물론 롯데그룹 및 롯데케미칼의 국내 외 거점망을 활용한 전기차(EV) 충전소, UAM(도심항공교통) 및 재생에너지 활용 사업도 확대 검토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석화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고기능·배터리 소재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며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EC와 DMC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배터리 주요 4대 소재(양극·음극·분리막·전해액)의 하나인 분리막 소재 사업을 2025년 10만톤, 2000억원 규모로 성장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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