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그들은 무엇을 위해 '애쓰지'?
[기자수첩] 그들은 무엇을 위해 '애쓰지'?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1.07.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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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ESG 경영 홍보에 대한 다양한 평가
대중에게 ESG를 알리기 위한 노력 계속돼야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며칠 전 얘기다. 기자가 동생과 저녁을 먹는 중에 TV에서 광고 하나가 흘러 나왔다. 동생은 밥을 먹다 말고 광고 속 음악을 흥얼거렸다. 제법 빠른 박자의 노래를 정확하게 따라 불렀다. 기자는 너무 신기해서 “너 저거 알아?”라고 물어봤다. 그러자 “응. 나 래원 좋아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자와 동생이 본 광고는 하나금융그룹 ESG 캠페인 광고였다. 그리고 기자가 물어본 건 래퍼가 아니라 광고에 등장하는 단어 ESG였다. 물론 동생은 내용다는 (애쓰지와 ESG가 라임으로 연결된) 음악에 더 관심이 있어 보였다.

기자는 동생에게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 부지런히 설명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동생이 지루함을 감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단 이러한 일이 기자 동생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딱딱한 설명을 지겨워한다. 여기저기 재미있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이목을 끌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할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그 이야기가 조금만 지루하다면 사람들은 눈길을 거둔다.

ESG를 설명하는 건 어렵다. 아직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용어일 뿐만 아니라 단시간에 설명하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어서다. 쉽게 설명하거나 재미있는 내용을 담은 단어도 아니다.

그래서일까. 관련 내용에 대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진행하다 보면 기업들은 자사만의 노하우에 대해 설명 하지만 다 비슷비슷하게 들린다. 이제 막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두되기 시작한터라, 아직은 차별화를 둘 수 없는 전략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설명한 하나금융그룹은 래퍼 래원의 캠페인 광고 외에도 김수현 배우가 출연하는 광고 영상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관련 가치를 알리고 있다. 너무 환경(E)부문에만 집중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아직은 단어조차 생소한 대중들에게 ESG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튜브 '삼성전자 반도체'를 통해 자사의 ESG 활동 내용을 소개하는 '내일도 애쓰지(ESG)'라는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자신들의 업무를 소개하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실천 사례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삼성전자는 이 영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행보를 알리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 위와 같은 내용들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중에서는 볼보의 ‘극한의 안전테스트’처럼 참신한 아이디어로 박수 받는 광고도 있고, 제품과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다는 평을 받는 광고도 존재한다.

현재 기업들의 ESG 홍보는 복잡한 내용을 설명해야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혹은 함께 실천하자는 동조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관련 내용을 쉽게 알리려는 노력들 덕분에 뜻을 잘 몰라도 노래는 흥겹게 흥얼거린 기자 동생의 사례처럼 조금씩 대중에게 알리는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쌓이면 ESG가 좀 더 쉽고 여러 번 생각하는 가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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