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국내 수소차 보급율 1위, 충전 환경은 부족”
“서울·부산·강원 수소 충전인프라 특히 열악, 개선 시급”

정부가 수소경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가기관에서 구매한 수소차는 단 18대로 나타났다. 사진은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 당시 서울시에서 시범운영될 수소택시가 충전을 기다리며 대기 중인 모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수소차 시장이 빠르게 늘어나고 세계 시장 기준 보급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전소가 부족하고 지역 편차가 심해 수소차 산업 발전 속도가 느려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 당시 서울시에서 시범운영될 수소택시가 충전을 기다리며 대기 중인 모습.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하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국내 수소차 시장이 빠르게 늘어나고 세계 시장 기준 보급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전소가 부족하고 지역 편차가 심해 수소차 산업 발전 속도가 느려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8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를 보급한 국가지만 충전 여건 미흡으로 수소차 산업의 발전 속도가 지체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2021년 3월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수소차 중 33%가 운행 중인 국가로 보급률 세계 1위다. 하지만 충전기 1기당 차량대수는 180대로 1기당 224대인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충전인프라가 부족하다.

자동차 강국으로 평가받는 독일은 충전기 1기당 9대, 이웃나라 일본은 38대, 수소 관련 행보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중국은 56대다. 국토 면적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있으나 보급률만 보면 수소차 보급 대비 충전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여유 있다는 의미다.

협회는 “수소차가 전기차 등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충전소 구축이 차량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충전인프라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전기차의 경우 전체 보급차량 동시 충전 시 16.2시간 소요되는 반면, 수소차는 30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사이 전기차는 88%, 수소차는 235% 늘었다. 반면 국내 수소 충전기 1기당 차량대수 증가 추이는 그에 비해 더딘 편이다 2017년 28대에서 2019년 169대, 그리고 올해 3월 현재 기준 180대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소충전소는 116% 늘어난 셈이다.

협회는 “수소충전소의 수, 접근성, 운영시간 등 충전 여건이 좋은 지역일수록 수소차 보급률도 높게 나타났다”고 밝히면서 “충전소 설치의 지역별 편차 해소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역별 충전소 설치와 운영시간이 달라 운전자의 충전소 이용 편의성에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특정일에 영업시간 내내 충전한다면, 지역별 전체차량 중 서울은 14%, 부산은 12%, 강원은 13%만이 충전할 수 있는 반면, 세종은 113%, 충북은 64%의 차량이 충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만일 수요집중 시간인 평일 6시 이후 등에 충전한다고 가정하면 서울은 총 등록차량 중 7%, 부산은 5%, 강원은 6%만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세종은 46%, 전남은 26%의 차량이 충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수소차 보급 확대를 통한 수송부문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전소를 신속히 설치하되 지역별 편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전소 설치에 대한 조속 허가 혹은 승인, 충전소 설치 및 운영보조금 확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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