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박정호 사장 제안으로 AI초(超)협력 공감대
AI R&D 협의체 결성…첫 합작품 ‘팬데믹 극복 AI’ 곧 공개
AI 기술로 사회적 난제 추가 해결, 생태계 확장 등 협력 지속

4대 은행이 플랫폼에 AI 상담 서비스를 적용중이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와 SK텔레콤, 그리고 카카오 등 3사가 AI협력을 통해 ‘K-인공지능’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3사는 코로나 조기 극복과 공동 이익을 위한 AI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각자의 영역에서 AI기술을 고도화해온 3사가 협업하면서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글로벌 영향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삼성전자와 SK텔레콤, 그리고 카카오 등 3사가 AI협력을 통해 ‘K-인공지능’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3사는 코로나 조기 극복과 공동 이익을 위한 AI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각자의 영역에서 AI기술을 고도화해온 3사가 협업하면서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글로벌 영향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는 22일 “팬데믹 시대의 AI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함께 밝혔다. 3사는 “AI 동맹으로 각 사가 가진 핵심 역량을 모아 미래 AI기술을 개발하고,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을 연구하며 AI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가 국가 경제·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시점임을 고려해, 코로나 조기 극복과 공공 이익을 위한 AI 개발에 초점을 맞춰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사는 ‘AI R&D 협의체’를 결성했다. 협의체에는 각 사 CTO(최고기술경영자) 또는 AI 전문 임원급이 참석해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향후 국내 타 사업자 참여는 물론, 글로벌 AI 얼라이언스(동맹체) 수준으로 규모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 SKT의 제안, “AI 주도권 위해 경쟁보다 협력 필요”

3사의 협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SKT 박정호 CEO가 삼성전자 등 국내 ICT기업에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기업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AI 분야에서 초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SKT와 삼성전자, 카카오는 각각 이동통신서비스, 스마트 디바이스, 메신저 플랫폼 등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수년 간 AI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3사는 이 역량을 결합하면 단기간 내에 국내 AI 기술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고 보고 협력을 진행했다.

이에 지난 3월 공동 실무 그룹이 만들어졌고, CTO급 워크숍을 격주 단위로 정기 운영했다. 실무 기획·개발팀은 수시로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면서 핵심 협력 과제를 협의하고 개발 방향 구체적 논의를 진행해왔다.

3사가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첫 합작품은 ‘팬데믹 극복 AI’다. 이 AI는 현재 위치 주변의 코로나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위험도를 분석해 이용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한다. 향후 태풍, 폭우 등 재난 재해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다. 3사는 “큰 범주 내에서는 재난 알림으로 볼 수 있지만 AI가 이용자의 주변과 향후 이동경로의 위험도를 예측해 사전 경고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발생 사실 위주로 알려주는 기존 재난 알림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극복 AI’는 유동인구 빅데이터, 공공 재난 정보, SNS 정보 등을 통해 지역별 위험도를 정교화하고, 스마트폰 등에 기록된 일정, 항공권·공연·숙박 예약 정보, 평상시 이동 경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AI는 서울 을지로입구역 주변 건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공 정보를 바탕으로 당시 주변 유동인구가 800명, 그 중 20%가 역삼동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분석해 을지로입구의 위험도를 상(上)으로, 역삼동을 중(中)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을지로로 출퇴근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자차 이용을 권유하고, 역삼동의 영화관을 예약한 이용자들에게 거리두기를 안내한다.

◇ “팬데믹 극복이라는 난제 해결 위해 3사 협력”

3사는 ‘팬데믹 극복 AI’로 별도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백엔드 AI 플랫폼’으로 개발한다. 핵심 기능과 기술을 API 형태로 개발자 · 연구기관 · 기업 등 공공에 개방하고, 앱/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형태이다. 3사가 함께 운영하게 될 별도의 사이트에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3사는 ‘팬데믹 극복 AI’를 시작으로 사회 고령화, 미세먼지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연구 협력을 이어 가기로 했다. 5G, 스마트폰, AI, 메신저 플랫폼 등 각 사가 가진 다양한 역량과 사업 영역을 융합하는 등 ICT 전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3사는 동맹체에 협력과 합류를 원하는 ICT기업이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는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의 이번 AI 초협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3사의 협력은 팬데믹 극복이라는 사회적 난제 해결에서 시작해 산업계/학계에서도 널리 사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 컴포넌트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국내 AI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훌륭한 파트너들과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는 “AI 동맹으로 각 사가 가진 핵심 역량을 모아 미래 AI기술을 개발하고,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을 연구하며 AI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왼쪽), SKT 김윤 CTO(가운데)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우경구 상무(오른쪽) 모습. (3사 공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는 “AI 동맹으로 각 사가 가진 핵심 역량을 모아 미래 AI기술을 개발하고,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을 연구하며 AI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왼쪽), SKT 김윤 CTO(가운데)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우경구 상무(오른쪽) 모습. (3사 공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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