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바이오 시대 ⑦] 경남제약, 경영 정상화 넘어 매출 극대화 노린다
[이제는 K-바이오 시대 ⑦] 경남제약, 경영 정상화 넘어 매출 극대화 노린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0.06.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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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을 이끄는 여러 업종들은 저마다의 장점과 특색을 가지고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한다.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산업이 어디 있겠냐만, 그 중에서도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글로벌 공룡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K-POP이 문화컨텐츠를 주도하고 반도체가 세계 시장에서 남다른 점유율을 보이는 요즘, 또 다른 ‘한류'를 꿈꾸며 내일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다. 이들은 ‘보건안보 산업’이라는 기존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국가경제를 책임질 미래 주력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K-바이오 시대다. 해당 산업을 이끄는 국내 기업의 역사와 최근 동향, 그리고 미래 전망과 리더십을 심층 취재해 연재한다. [편집자주]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바이오제네틱스 김병진 회장이 경남제약을 인수한지 약 1년이 지났다. 인수 당시 김병진 회장은 향후 2~3년 안에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바이오제네틱스의 사명을 경남바이오파마로 바꾸고 경남제약과의 시너지 효과로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경남제약은 수년간 경영권 분쟁 등 위기를 겪었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경남제약의 대표 브랜드 ‘레모나’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선정한 ‘브랜드K’로 선정되며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상폐 위기와 논란 딛고 일어선 경남제약

경남제약 사옥 (경남제약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경남제약 사옥 (경남제약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비타민 '레모나'와 무좀 치료제 'PM' 등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경남제약. 경남제약은 한때 상장폐지 위기를 겪기도 했다. 

경남제약은 분식회계로 인한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면서 2018년 3월2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달 22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고, 같은 해 12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선 기간 1년이 부여됐다.

지난해 4월에는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과 2018 회계연도 감사 ‘비적정’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되기도 했지만, 같은 해 10월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변경하면서 감사의견 관련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

당시 상장폐지 유예 조건은 재무 건전성이 담보된 우량투자자 또는 재무 투자자로 최대 주주를 변경하는 것이었다. 이후 여러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바이오제네틱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지난 5월 유상증자 금액을 모두 납입하며 경남제약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경남제약은 정상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레모나 브랜드의 재건을 위해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하고 GMP 생산시설을 보강하는 등 적극 투자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재무제표 재감사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 등이 상장유지 결정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하관호·안주훈 경남제약 대표는 “2018년 3월 2일 거래정지 이후 거래재개까지 약 19개월의 시간 동안 기다려주시고,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질타와 개선요구, 잘된 점에 대해서는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주주 및 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인재 영입과 마케팅 강화를 통한 빠른 경영 정상화

국내 비타민 C 시장에서 ‘국민비타민’으로 자리잡은 레모나 (경남제약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레모나는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BTS)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경남제약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경남제약은 우량한 최대 주주를 영입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과 함께, 제약업계 인재 영입과 영업조직 정비, 시설 투자, 마케팅 등을 강화해 경영 정상화를 꾀했다.

경남제약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1억 원을 내며 2018년 2분기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력제품인 레모나는 방탄소년단 광고모델 기용에 따른 효과로 1분기 매출 73억 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보다 121% 증가했다.

또 새로 영입한 인재 영입의 영업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레모나 음료 매출은 7억 원을 보여 분기 평균 매출 1억 원을 상회 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경남제약은 광동제약 개발·영업 인력 영입과 방탄소년단(BTS) 광고모델 기용을 통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2분기에는 가정의 달 효과로 선물 수요가 높고 하반기부터는 중국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제약은 이미 2017년 고함량 비타민류에 관해 중국식품의약품안전처(CFDA)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레모나 제품을 중국 온라인시장뿐만 아니라 약국, 마트, 헬스&뷰티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경남제약은 3분기부터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것”이라며 “경남제약은 올해 확실한 실적 개선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디셀러 레모나와 신사업 확대로 ‘매출 극대화’ 노린다

 
레모나
국내 비타민 C 시장에서 ‘국민 비타민’으로 자리 잡은 레모나는 1983년 출시된 이후 약 40년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남제약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경남제약의 주력 제품은 비타민C ‘레모나’다. 국내 비타민 C 시장에서 ‘국민 비타민’으로 자리 잡은 이 제품은 1983년 출시된 이후 약 40년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누적 판매량은 35억 포가 넘는다. 

특히 경남제약은 지난해 말 거래 재개 이후 레모나의 광고모델로 방탄소년단(BTS)을 기용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과 일본, 베트남, 캐나다 등은 물론, 최근에는 영국, 호주,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TS 효과로 레모나 제품은 지난 1분기에만 7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며 “BTS의 계약 기간이 2020년 말까지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레모나 제품 매출액은 45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배건우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배건우 대표는 휴온스 마케팅 및 기획본부장, 대한뉴팜 사업총괄, 대표이사를 차례로 역임하며 제약영업과 마케팅, 기획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배건우 대표는 취임 직후 고려대, 카이스트(KAIST) 연구팀과 함께 코로나 19 바이러스 및 변종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그룹 계열사인 경남바이오파마, 라이브파이낸셜 등의 사업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그는 “코로나19의 변종, 재확산을 방지하는 근본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영역의 플랫폼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암 진단, 유전체 분석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비타민의 연령별 특화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의 대거 충원에도 나섰다. 전문의들과 협력해 비타민 섭취를 연령별로 나눠 처방하는 것으로, 전문의약품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경남제약은 향후 에스테틱, 비만 주사제 등 바이오 사업까지 확장하며 기존 대형마트, 약국에 국한된 유통 채널을 병원까지 확대한다. 동시에 제조원가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또한 중국 수출 물량 본격화로 인해 상반기 대비 높은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5.2% 증가한 180억원, 영업이익 15억원(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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