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신세계, 로젠택배 4000억 인수 검토...다 계획이 있는 '정용진 부회장'
유통공룡 신세계, 로젠택배 4000억 인수 검토...다 계획이 있는 '정용진 부회장'
  • 최빛나 기자
  • 승인 2020.03.3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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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뉴스핌 자료사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뉴스핌 자료사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로젠택배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국내 온라인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 부회장의 계획대로 신세계가 로젠택배를 인수한다면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의 순위가 바뀔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신세계의 온라인 배송서비스 SSG닷컴이 날개를 달고 국내 배송 경쟁력에서 카드를 거머쥘 수 있다는게 업계의 시선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SSG닷컴을 통해 매물 시장에 나온 로젠택배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업계 4위 택배사인 로젠택배 인수로 온라인 물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베어링)를 통해 로젠택배 지분 100%, 인수대금 4000억 원에 매각을 원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해진다. 위와같은 인수금액은 과거 베어링이 2013년 1600억원에 로젠택배를 인수했을 때보다 2.5배 인상된 금액이다. 이런 정 부회장의 택배회사 인수건은 배달대행서비스 '부릉'의 입찰에 참여했던 이력에 이은 방침이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국내 소비트렌드와 사회이슈 등에 발맞춰 신세계 계열사의 기량을 전폭강화하겠다는 정부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또 이커머스 시장에 뒤늦게 합류하게 된 SSG닷컴이 배송서비스 역략이 부족하다는 판단까지 더한 것으로도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로젠택배 인수를 놓고 신세계가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부회장이 국내 배송시장에 전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여진다"며 "인수에 성공했을때 업계는 쿠팡을 넘어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업계는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앞서 2023년까지 온라인 유통업계 1위라는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신세계의 온라인 배송 계열사 SSG닷컴은 하루 배송 물량은 당일 배송인 쓱배송이 6만여건, 새벽배송은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 한해 1만5000여건에 그친다.

쿠팡이 전국 단위로 하루에 200만건을 처리하는 것에 비하면 현저하게 부족한 수준이다. 이는 배송이 원할하지 않은 지역에 설립된 자동물류센터의 위치 때문이다. 

현재 SSG닷컴은 용인·김포에 설립된 자동물류센터인 ‘네오’ 3곳에서 서울·경기지역 새벽배송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또 이마트의 배송은 대부분 PP 센터에서 처리한다. 그 마저도 전국 이마트 내 100개 점포밖에 없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SSG닷컴도 특수를 누렸다. 온라인 매출 상승에 힘입어 올 초에만 매출이 35% 이상 성장한 것.

하지만 이 또한도 물류센터가 급증하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SSG와 이마트 고객센터에 따르면 배송지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위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SSG도 경각심을 가졌을 것이다. 온라인매출이 갑자기 상승하는 바람에 물류센터에도 비상이 걸린 것"이라며 "하루에 소화를 해야 하는 양은 정해져 있지만 나가야할 주문량은 그에 비해 현저히 많아 한계에 도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같은 배송 역량에 한계를 느낀 정 부회장이 때 마침 매물로 나온 ‘로젠택배’의 인수를 카드로 꺼내 든 것이라는게 업계관계자의 말이다.

이어 "긴가민가 했던 국내 유통업계 온라인 시장의 확신은 코로나 19로 인해 재차 높은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시장이 완전히 굳혔다. 어떤 기업이든 지금 시도해야 배송 시장에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의 지금의 선택은 꽤나 확신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현재 배송을 커버할 수 있는 지역에 한계가 있다”며 “오픈마켓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전국으로 배송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택배회사 인수가 단기간에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리 수 있는 방법이긴 하다”고 말했다.

◇ 인수전, 자금력 부족해...기회일지도   

하지만 신세계의 인수전이 무산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로젠택배의 인수가격이 SSG가 보유한 자금력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다는 것. 또 국내 타 택배회사에 비해 독특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다.

로젠택배는 국내 택배업계 4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7~8%에 그친다. 이유는 국내 주요 택배회사들은 B2C 형태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로젠택배는 C2C(소비자간 거래)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로젠택배의 C2C 구조는 취급하는 제품의 부피가 크고 무거운 데다 일일이 소비자를 찾아가야 하는 탓에 트럭과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이동 횟수도 많아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

반면에 B2C는 트럭 한대로 대량의 물량을 실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신세계가 로젠택배를 인수한다면 기존 B2C사업을 C2C의 구조로 바꿔야 해 사업구조 변경으로 반드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SSG닷컴은 브락사아시아투유한회사 등 3곳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6000억원가량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고 현재 약 3000억원의 현금을 갖고 있다. 로젠택배의 인수대금에서 약 1000억가량이 모자르다.

이에 관계자는 “인수대금이 신세계가 보유한 현금에 비해 너무 높다. 또 인수를 한다고 해도 C2C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며 "하지만 신세계는 참여 할 것으로 보여진다. 당장은 인수를 안하더라도 참여 한다면 업계의 재무재표를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SSG닷컴 관계자는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본입찰에 참여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 업계, 인수전에 이마트 성장률 회복 가시화 될 수 있어 

업계는 정 부회장이 공석에서 자주 강조하는 '지금이 기회'다 라는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자, 전문가들은 신세계의 로젠택배 인수가 SSG 닷컴 성장의 가시화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사회적 이슈로 국내 유통시장의 자극적인 경쟁 상황에서 이마트의 성장률은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며 “최근 신선식품도 가지수를 늘리는 등의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식품과 생필품 카테고리 등은 대형마트 중심의 온라인몰이 강점을 갖고 있는 상품군”이라며 “앞으로 SSG닷컴의 경쟁력이 소비자에게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물류센터의 활동반경을 적극적으로 넓혀 안정적으로 정시 배송을 하는 등에 대응할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SSG닷컴 역시 성장성이 급 성장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SG 관계자는 “신선식품과 백화점 프리미엄 상품은 물론, 항공권 예매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까지 한 곳에 모았다는 것을 ‘압도적 쓱케일’로 표현했다”면서 “온라인 광고 특성을 고려해 뛰어난 영상미로 시선을 끌고, 짧은 시간에 함축적으로 재미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정 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국내유통업계에서 크고 많은 실험했다. 이와같은 실험은 갑자기 확산된 코로나19 확산으로 변한 유통업계와 이번 로젠택배 인수전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이런 정 부회장의 남 다른 시도는 국내 유통업계에서 본받아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좀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거리들을 제공해야 하는게 유통업계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품, 패션 등을 취급하고 있는 국내 다양한 유통업계들은 현재 사회적인 이슈 등으로 침체되거나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 일 수록 국내 상황과 시장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정 부회장 같은 남다른 시선과 시도, 도전은 또 다른 미래 산업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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