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의 부라보콘 (해태제과 페이스북 캡처) 2020.4.1/그린포스트코리아
해태제과의 부라보콘 (해태제과 페이스북 캡처) 2020.4.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 사업을 빙그레에 매각하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번 매각이 해태제과와 빙그레 양쪽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31일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를 1400억원에 빙그레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해태제과는 양도목적으로 현금유동성 확보, 재무구조 개선, 과자공장 효율성 제고 등을 명시했다. 같은날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결정한 빙그레는 시너지 효과 창출 및 아이스크림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양수한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올해 1월 1일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떼내 별도 자회사를 설립했다. 해태제과는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분할 이후부터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적극적인 인수를 희망하는 러브콜이 이어져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태아이스크림 작년 말 기준 매출액은 1800억원대로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빅4 중 하나로 꼽힌다. 13년째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라보콘’을 비롯한 여러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을 품게 된 빙그레는 투게더, 메로나 등을 주력 상품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태제과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부채상환과 과자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이에 따라 해태제과의 부채 비율은 지금보다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투자가 미뤄졌던 생산라인에도 본격 투자가 가능해져 생산의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제과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시장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매각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해태제과는 확보한 자금을 통해 제과사업에 집중 및 빙과부문의 적자가 해소될 전망”이라면서 “빙그레는 빙과사업을 지속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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