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비우고 지구를 구하라⑤] '새활용' 음식물 쓰레기의 재 탄생, 지구와 환경에 가치를 더하는 것
[냉장고 비우고 지구를 구하라⑤] '새활용' 음식물 쓰레기의 재 탄생, 지구와 환경에 가치를 더하는 것
  • 최빛나 기자
  • 승인 2020.03.23 10: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하베스트 민명준 대표

한국인이 하루에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약 1만 5000여톤. 한사람이 매일 300그램의 음식 또는 식재료를 버립니다. 버려진 음식물은 처리 과정을 거쳐 재사용하고 바이오가스 등으로 자원화가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많이 버려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남은 음식과 사용되지 않은 식재료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환경적 문제,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의 효율성에 대한 경제적 문제, 수많은 인류가 여전히 배고픔에 시달리는데 한편에서는 많은 음식이 버려진다는 관점에서의 윤리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지금보다 덜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숙제가 무엇인지. 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과 단체, 기업과 사회가 각각 또는 함께 실천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지 열 차례에 걸쳐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민명준 르하베스트 대표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16억' 톤, 매 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다.

전 세계 먹거리 생산량의 1/3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고, 음식물 쓰레기 중 55%(8.8억톤)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버려지는 음식물과 상반 되는 현상이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10.8%인 821,000,000명(8억 2100 만 명)이 영양 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

앞서 미국, 유럽의 정부에서는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해 그에 대한해결 방안으로 다양한 방향의 푸드 업사이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푸드업사이클은 음식물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에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일을 뜻한다. 순화어로 '새활용'이라고 부르자. 단순히 음식물폐기용을 재사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 친환경 제품으로 새롭게 재 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새활용에 대한 인식과 정보가 부족하다. 또 새활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이에 리하베스트는 아직 황무지에 가까운 국내 새활용시장에 최초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는 "우리는 이러한 환경과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업사이클 과정을 거친 상품들을 통해 선순환 하려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지구를 생각하는’ 이라는 기업 철학에 맞는 다양한 업사이클 개발을 통해 선한소비, 순환경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실천 하고 싶습니다"고 말한다.

민 대표는 "이런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다양한 식품 부산물을 알아보고 고민하고 시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식혜 부산물을 발견하게 됐어요. 여기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국내 식혜 제조 하는 곳에서 발생되는 BSG의 양이 엄청나구나, 식혜를 엄청 마시는구나, BSG에는 식이섬유와 프로틴 등의 좋은 영양소가 많은데 이게 그냥 버려지는구나였습니다. (식혜박, BSG = Barley Saved Grain)"며 "식혜박을 가지고 사람과 지구를 생각하는 기업의 철학을 이어 가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에 그린포스트코리아는 민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더 자세한 새활용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민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식혜 부산물의 사업화 결심한 순간이 언제인지?
 
(배경1) 전략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업무의 특성상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남미, 아프리카 등)을 자주 방문 하였습니다. 제가 피부로 느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과의 차이는 “식문화”였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버려지는 음식물로 인한 음식물쓰레기가 가장 큰 환경문제인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음식이 없어서 “배고픔”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이슈를 지속적으로 해결하며 사람과 지구를 생각한 사업모델에 대해 고민을 하였으며, 그에 대한 해답이 “푸드업사이클링”이었습니다.

(배경 2) 전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음식부산물이 환경오염의 이슈인 반면, 전 세계 인구 10명중1명이 만성적배고픔에 시달리는것이 아이러니 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에 대한 효율적인 솔루션으로 “푸드업사이클링”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식혜박 도출 계기) 국내에서 사업화를 할 수 있을정도의 깨끗한 식품 부산물이 나오는 제품은 굉장히 한정적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리서치를 하고 부산물로 써의 퀄리티도 좋고 많은 양이 나와 사업을 스케일있게 운영할 수 있으며, 시장 진입 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쁘지 않은 제품이 식혜박이라고 판단을 하였습니다.
 
Q 기존에는 식혜 부산물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식혜박) 기존에 식혜부산물은 주로 비료, 사료 또는 음식물 쓰레기로 폐기가 되었으며, 국내 수제 식혜 공장에서 대부분 해당 부산물을 음식물 쓰레기로 폐기가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맥주박) 맥주박 또한 마찬가지로 비료, 사료 또는 음식물 쓰레기로 폐기가 되고 있으며, 규모가 작은 수제맥주회사의 경우 대부분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Q 에너지바를 위해 사용하는 식재료 중에서 (재사용하는) 식혜 부산물의 비율은 어느정도인지?

첫 제품으로 시장을 진입함에 있어서 소비자 인식과 Resistance를 고려하여 5~20%로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소비자 인식 개선과 더불어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화를 진행한 후, 제품당 부산물의 비율을 높일 예정입니다. 
 
Q 신선한 상태의 곡물 식재료와 비교했을때 맛이나 영양이 어떠한지?

오해와 편견이 가득한 제품이 식품 부산물 입니다.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로와 지면서, 원재료의 맛있는 부분만 추출을 하게 되면서 남겨진 부산물은 오히려 더 좋은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식혜 부산물 가루의 경우, 많은 “당”이 추출되고 남은 보리이기에 당과 칼로리는 낮으면서 식이섬유와 담백질이 풍부합니다. 식혜 부산물 가루는 100 그램을 기준으로 하였을때 흰밀가루 대비 단백질이 약 1.3 배 그리고 식이섬유가 약 10 배 많습니다. 식혜 부산물과 마찬가지로 다른 기타 부산물들 또한 아주 높은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Q기존에 곡물에 포함되어 있는 당분이나 맛등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첨가되어야 하는 재료는 없는건지?

기존 밀가루 대비 부산물 기반의 가루는 당과 탄수화물 수치가 현저히 낮습니다. 하지만, 현재 Healthy 한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원재료이기에 추가로 당이나 기타제품을 추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희 제품의 목표가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에 건강한 식재료를 넣어서 고단백질, 고식이섬유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Q 얼핏 생각하기에는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할것 같은데, 그 부분에서의 숙제는 뭔지?

저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식품 부산물을 HACCP 공장에서 나온 깨끗한 부산물입니다. (HACCP 은 국가에서 지정하는 가장 높은 등급의 식품 생산관리 인증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산물이 1 차 가공을 거쳐서 수분을 함유하고 있기에, 위생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합니다. 위생을 고려하며 원물화 하는 공정이 핵심이며, 해당 공정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개발한 프로세스를 따라서 깨끗하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공정이 저희 회사 기밀이라 말씀을 드릴수가 없는점입니다.)
 
Q 맥주 양조장에서 남은 곡물 가지고 에너지바를 만든 사례가 해외에도 있었는데, 대규모로 사용되는 또 다른 곡물중에서 추가로 관심을 두고 있는게 있는지?

해외에서 맥주 부산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푸드업사이클 원재료 중 하나입니다. 저희 또한 맥주부산물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OB 맥주와 다양한 수제맥주회사와 파트너쉽을 맺고 제품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식품 부산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에 있으며, 점차 식품 부산물의 스펙트럼을 넓혀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예정입니다.

Q 스타트업 열풍 와중에도 푸드업사이클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되는 경향이 있어 보이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국내에서 아직까지 푸드업사이클의 소비자 인식이 전무합니다. 해외의 경우 다양한 푸드업사이클 사례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진정한 의미의 푸드업사이클링을 진행한 경우는 전무합니다. (대부분 업사이클 보다는 리사이클에 가까운 사업모델을 운영 또는 프로젝트성 제품) 해외의 경우다양한 정부 지원과 민간섹터(스타트업)에서 푸드업사이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반면,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는 푸드업사이클리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도 없으며 관련한 정부 지원내용도 없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경기도 업사이클 플라자와 서울 새생활 플라자 등이 생기며 업사이클리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고 있으며, 향후 순환 경제를 생각하였을때 푸드업사이클은 꼭 필요한 사업 모델이라고 생각을합니다.

Q 리하베스트 만의 회사 차별화

푸드업사이클이라는 특이한 사업과 더불어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입니다. 저희는 사회적 소외계층을 적극적으로 벨류체인에 포함하여 소외계층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들어, 저희 첫 제품인 리너지바인 경우 업사이클된 부산물을 중증 장애인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장애인 친구들 입장에서는 환경보호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며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한소비를 통해 환경보호와 장애인 친구들의 일자리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를 하게 됩니다. 저희 회사는 환경보호와 함께 지속적으로 소외계층을 적극 후원하는 사업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Q 푸드 업사이클에 대한 해외 인식

UN 식량 농업기구는 친환경 음식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에 한 부분으로 식품 부산물 업사이클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는 다양한 정부지원 프로그램이 잇으며 미국의 “Food Waste Challenge,” 영국의 “WRAP,” 그리고 스코트랜드 “Zero Waste”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푸드 업사이클링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불어 많은 소비자들의 인식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푸드업사이클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Q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아직 국내 소비자들은 푸드 업사이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이에 기업이나 정부에서 이 인식을 심어주고 탈바꿈 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음식물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 재활용 할 수 있는 부산물은 꼭 다시 새롭게 재 탄생 시켜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가장 작은 실천으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때 어떻게 하면 가장 적게 버릴 수있을까를 생각하고, 음식을 최대한 양에 맞게 사는 것. 이 두개라도 먼처 실천을 한다면, 이미 새활용에 대한 인식이 생긴 것. 정부과 기업은 그 배경을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업 성과
저희 회사는 국내에서 가장큰 푸드업사이클 공모전인 2019 년 경기도 업사이클 플라자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서울산업진흥원 주체의 스타트업 밋업에 OB 협업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와디즈를 통해 첫 푸드업사이클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총 2,333% 성공률 달성) 또한, 다양한 국제 수제 식혜, 수정과 업체와 맥주업체 및 기타 음료 업체들과 독점계약을 맺고 부산물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vitnana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