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 판단 및 해외・온라인 확대 주효

미샤 매장 (에이블씨엔씨 제공) 2020.2.20/그린포스트코리아
미샤 매장 (에이블씨엔씨 제공) 2020.2.2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3년 만에 반등했다.

20일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233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330% 껑충 뛰었다. 당기순이익은 6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 지난해 전체 실적은 매출 4222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손실 9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외 비용에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면서 98억원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2018년 190억원 영업 적자를 불과 1년 만에 극복하고 흑자 전환을 일궈냈다”면서 “매출 역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증가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정교한 투자 계획이 주효하면서 이번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IMM PE에 인수된 이후 해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을 확대・강화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화장품 회사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 또 기존 매장 중 비효율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멀티숍 눙크를 론칭하는 등 수익성 개선과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적극적 전략을 펼쳤다.

에이블씨엔씨는 이같은 노력이 해외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해외 사업 부문은 작년 1210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유럽 26% 신장을 필두로 아시아 22%, 기타 지역 114%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외 법인들의 성과도 좋았다. 에이블씨엔씨 일본 법인은 지난해 38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베스트셀러 제품인 ‘매직쿠션’의 일본 현지 누적 판매 수량이 1000만 개를 돌파하며 매출 신장에 일조했다. 지난해 일본 내 판매처 숫자는 2만5000여 개를 넘어섰다.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2018년 292억원에서 지난해 384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온라인 부문 매출이 에이블씨엔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별도 기준으로 9%에서 11%로 2%p 증가했다.

주력 브랜드인 미샤는 히트 상품을 쏟아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3월 미샤가 선보인 '개똥쑥 에센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수량 50만개를 넘어서며 새로운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월 출시한 데어루즈 역시 지난해 85만개 이상 팔렸다. 7월 리뉴얼한 수퍼아쿠아 울트라 히알론 크림은 최고의 가성비 제품으로 꼽히며 주목받았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사업 부문은 유럽과 남미, 중동 등 신규 국가에 활발한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사업 부문 역시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위한 새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새롭게 내놓은 블랑 비비크림과 비타씨 플러스라인은 출시 직후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5월 론칭한 멀티브랜드숍 ‘눙크’는 최근 42호점을 개점하는 등 순조롭게 확장하는 중이다. 눙크는 연내 150개까지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이날 에이블씨엔씨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조정열 대표를 신임 대표 집행 임원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현철 에이블씨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흑자 전환과 매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며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반등의 기반이 확실히 잡힌 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더 좋은 실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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