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플라스틱과 비닐쇼핑백 쓰레기 발생량 감축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픽사베이 제공) 2020.1.22/그린포스트코리아
중국이 플라스틱과 비닐봉투 쓰레기 발생량 감축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픽사베이 제공) 2020.1.2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세계 최대 플라스틱 소비국으로 꼽히는 중국이 플라스틱과의 전쟁이 나섰다. 지구가 마주한 환경 위기를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 시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ational Development and Reform Commission)가 최근 올해 연말까지 중국 주요 도시에 자리한 슈퍼마켓과 쇼핑몰, 곳곳에서 운영 중인 음식 배달 서비스 등에서 분해되지 않는 비닐봉투 사용을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연말까지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도 제한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도시 지역에서 테이크아웃 서비스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 식기 사용량을 30%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2022년까지 상하이와 베이징 같은 주요 도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때 썩지 않는 포장재 사용을 금지하고, 2025년에는 이같은 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이 내놓은 이번 대책은 온라인쇼핑과 음식배달 앱이 중국인들의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시골 지역의 플라스틱 사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는 물품 배송을 하면서 하루에만 10억개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나라기도 하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연구진이 2018년 발표한 통계를 보면 중국(2010년 기준)은 60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했다. 2위 미국에선 중국의 2/3 수준인 약 380만톤, 3위 독일에선 중국의 1/4 수준에 불과한 약 145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다만 인구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살펴보면 인구가 많은 중국의 순위는 떨어진다. 중국인 한 명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0.12㎏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구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0.34㎏에 달했다. 그 뒤를 영국(0.21㎏), 브라질(0.17㎏) 등이 이었다. 

중국도 이번 대책을 내놓으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려는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게 됐다. 프랑스는 올해 초부터 플라스틱 접시・컵 등의 사용을 제한했다. 2040년까지 일회용품이 전혀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태국과 뉴질랜드는 일회용 비닐쇼핑백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규제를 시작했다. 

레이리앙 정(Leiliang Zheng) 블룸버그NEF 연구원은 “중국이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라면서 “플라스틱 문제 대응에 앞정선 EU는 2019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막는 법을 통과시켰으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있는 개발도상국들도 플라스틱 오염 문제 대응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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