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에 버려진 플라스틱병 재활용해 충전재 만들어  

아디다스는 버려진 플라스틱병을 업사이클링해 미식축구 경기장을 조성에 활용했다. (아디다스 제공) 2020.2.4/그린포스트코리아
아디다스는 버려진 플라스틱병을 업사이클링해 미식축구 경기장을 조성에 활용했다. (아디다스 제공) 2020.2.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지금까지 업사이클링으로 만들어진 물건은 가방이나 신발, 의류 등 한 사람이 입고 걸치거나 들고다니며 사용하는 품목으로 그 범위가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다.아디다스가 실시한 업사이클링은 스케일이 남다르다. 플라스틱병 쓰레기를 모아 미식축구 경기장을 만드는 데 썼다. 

CNN은 2(현지시간)일 아디다스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리한 마이애미 에디슨 고등학교(Miami Edison High School)에 미식축구 경기장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전형적 잔디구장으로 만들어진 해당 미식축구 경기장을 만드는 데는 대량의 재생 고무와 버려진 플라스틱병이 쓰였다. 사용된 플라스틱병의 갯수는 약 180만개에 달한다. 

아디다스는 마이애미 에디슨 고등학교에 미식 축구 경기장을 만드는 데 외딴 섬, 해변, 해안 마을 등에 버려진 플라스틱 병을 사용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바다가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세척된 뒤 재처리 과정을 거친 플라스틱병 쓰레기는 경기장에 들어가는 충전재로 탈바꿈했다. 

플라스틱병 쓰레기로 만들어진 작은 알갱이 모양의 충전재는 미식축구 선수들에게 적당한 마찰력을 제공한다. 또 선수들이 슬라이딩이나 다이빙을 하거나 넘어질 경우에는 선수들에게 가해질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디다스는 이 미식축구 경기장을 마이애미 에디슨 고등학교에 기부했다. 마이애미 에디슨 고등학교는 NFL 마이애미 돌핀스의 홈구장 ‘하드록스타디움’에서 18㎞가량 떨어져 있다. 마이애미 에디슨 고등학교는 차드 존슨(Chad Johnson), 안토니오 브라운(Antonio Brown), 아마리 쿠퍼(Amari Cooper) 등 NFL 선수도 여럿 배출한 학교다. 

카메론 콜린스(Cameron Collins) 아디다스 북미지역 디렉터는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으며, 이 경기장은 그런 믿음을 현실에 구현한 것”이라면서 “이 경기장은 어린 선수들이 운동하는 곳이자 플라스틱 쓰레기를 없애겠다는 아디다스의 책임의식을 표현한 기념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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