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지지’ 단장 트윗 일파만파 

휴스턴 로키츠의 가드 제임스 하든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휴스턴 로키츠 페이스북 캡처) 2019.10.12/그린포스트코리아
휴스턴 로키츠의 가드 제임스 하든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휴스턴 로키츠 페이스북 캡처) 2019.10.1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관련 상품들이 중국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에서 속속 사라지고 있다. NBA 휴스턴 로켓츠 단장이 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트윗 하나에서 시작된 일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Quartz)는 10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Tmall)과 타오바오(Taobao)에서 휴스턴 로키츠 상품을 검색했으나,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징둥닷컴(JD.com), 쑤닝(Sunning) 등 다른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서 나온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휴스턴 로키츠의 굿즈는 중국 주요 도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로이터는 같은날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나이키 점포 여러 곳을 방문해보니 휴스턴 로키츠 스니커즈를 비롯한 관련 상품들이 매대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매장 매니저들이 최근 관리부서로부터 휴스턴 로키츠의 굿즈를 치우라는 메모를 받고 매대에서 상품을 치웠다고 설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릴 모레이(Daryl Morey)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작성한 트윗 하나가 발단이 됐다. 대릴 모레이 단장은 지난 4일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자유를 위한 투쟁, 홍콩을 지지한다(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이라고 쓴 트윗을 올렸다. 현재는 해당 트윗을 지운 상태다. 

중국의 반발은 온라인・오프라인 상점에서 휴스턴 로키츠 굿즈를 치우는 선에서 그치기는커녕 더 커지는 모양새다. 2011년 은퇴하기 전까지 8시즌 동안 휴스턴 로키츠에서 선수로 뛰었던 야오밍이 회장을 맡고 있는 중국농구협회(Chinese Basketball Association)는 휴스턴 로키츠와의 협력관계를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NBA 경기를 중계하는 텐센트(Tencent)의 온라인 스포츠 채널, 휴스턴 로키츠의 중국 스폰서 상하이푸동개발은행(Shanghai Pudong Development Bank) 등도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국영 스포츠 중계채널 CCTV5도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가 대릴 모레이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힌 뒤 NBA 경기 중계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중국 정부도 비판적 입장을 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기자회견에서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이 휴스턴 로키츠에 항의했다”며 “중국의 입장은 더 이상 분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사람들이 지닌 의견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없이 중국과의 교류 및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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