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지금이 1960년대도 아니고, 벌써 보름이 됐는데..."
인천의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끝나기는 커녕 계속 확산되는 모양새여서 걱정입니다.
인천 강화 교육지원청은 14일 "강화군내 초중고 11곳과 유치원 1곳에서 적수가 의심된다는 보고가 전날 들어왔다"면서 이날부터 대체급식과 함께 생수를 학생들에게 나눠준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 상수도 사업본부도 당연히 이날 정밀 수질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서구와 영종도를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것이 지난달 30일이니까 오늘로 딱 보름이 됐습니다.
인천시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 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 적수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는 브리핑이후 감감소식입니다.
하긴 새로 나오는 사실이 없는데 딱히 발표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일을 접하면서 '우리나라가 IT 그리고 과학강국, 정말 맞나?'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원인 규명이 되어야 고치든 말든 할텐데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언제까지 기다려달라는 시한을 내놓은 것도 어니고...
그러고보니 1960년대초 녹물이 수도에서 나오던 기억이 나기는 합니다. 허긴 그것도 적수는 적수네요.
O..."냉탕과 온탕 왔다갔다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류현진(32, LA다저스) 선수 이야기입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류현진의 최근 활약엔 특이한 준비과정이 숨어있다'며 목욕물 온도를 포함한 몇 가지 내용을 소개했는데 흥미를 끄는 내용이 몇 개 있습니다.
SI는 우선 류현진의 개인 훈련을 주목했는데 "류현진은 개인 트레이닝 지도자인 김용일 코치와 특이한 훈련을 한다"면서 "선발 등판일 사이에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불펜 투구를 하지 않고, 무거운 것을 드는 근력 운동도 하지 않는다. 캐치볼을 할 때도 힘들여 던지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SI는 류현진이 몸을 푸는 특이한 과정을 전하면서 "다저스타디움엔 동시에 6명의 선수가 들어갈 수 있는 사우나실이 있는데, 대다수 선수는 43도 정도로 10분 정도 몸을 달구지만 류현진은 52도에서 약 30분을 지낸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목욕물 온도도 다른 선수들과 차이가 있는데 대다수 선수는 온탕에서 38도, 냉탕에서 10도의 물을 사용하는데 류현진은 온탕 41도, 냉탕 7도를 맞춘다"고 전했습니다..
뜨거운 물은 더 뜨겁게, 차가운 물은 더 차갑게 해서 몸 관리를 한다는 것이 핵심인데 어느 정도인지 느껴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제 기억으로는 무더위가 한창인 여름날 낮에 목욕탕 냉탕에 들어가 시원하다면서 본 온도계가 12-13도였습니다.
7도면 거기에 얼음을 엄처나게 넣은 정도일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는 시원한 게 아니라 추워서 거의 못 앉아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O..." 이 문제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여름만 되면 논란의 중심에 서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개 입니다.
우스갯소리로도 자주 하는 말이지만 충청도식 표현으로 하면 "개 혀?"가 되겠지요.
매년 나오는 개를 먹네 마네, 음식문화네 야만이네 이야기는 아니고, 약간 다른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경기도 한 대학교 청소 용역업체 직원들이 캠퍼스 안에서 키우던 개를 최근 잡아먹었다, 이를 알게된 학생들이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유기견을 죽이면 2년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답니다.
그런데 이 직원들이 유기견을 잡아 바로 식사(?)한 것이 아니고 지난해 12월부터 이제껏 기른 개를 도축해 먹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달라졌습니다.
한마디로 유기견 도살은 불법이나 자기 개를 죽이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때문에 죄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경찰도 엄청 헷갈리는 모양입니다. 내용이 두부 모 자르듯 명료한 것은 누가 봐도 아니지요.
경찰선에서 끝날지, 검찰과 법원까지 넘어갈 지 모르겠습니다만 상당한 논쟁이 불가피할 듯 합니다.
O..."원안위는 그냥 위원회가 아니고 국민 생명을 책임진 중앙행정기관입니다"
"국무총리실 산하 원자력안전위원회 엄재식 위원장이 지난달 10일 '한빛 원전 1호기 열출력 급증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치없이 개고기집에서 만찬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14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신문은 "엄 위원장은 이날 사고 발생 시점인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5분까지 원안위 전체회의를 주재했지만 해당 사고에 대해선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원전 가동 수동 중단 조치는 만찬 종료후인 오후 9시30분쯤에야 내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중에 확인된 사실은 보고 자체가 오후 5시55분 위원들에게 문자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아무런 결정없이 시간이 흘렀고 밤 늦게야 원전 가동 정지 명령이 내려졌다 등 입니다.
국민의 안전에 관한 문제인지라 원안위의 '직무유기' 논란이 불거진 바로 그 대목입니다.
이와관련, 엄 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전 정지 결정이 늦어진 데 대해 "송구하다"면서 "반성하고 있다. 관리 및 감독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전 관련 모든 일을 한국수력원자력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만 원전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은 한수원이 아니고 원안위가 깆고 있습니다.
신문의 지적대로라면 참으로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원안위는 엄 위원장의 회식 자체는 인정하지만 그 회식 참석자가 누구였는지는 밣히지 않고 있답니다.
무슨 무슨 위원회하면 위원들이 모여 매번 회의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안위는 대한민국 정부조직의 한 축으로 차관급인 위원장과 8명의 위원, 사무조직으로 구성된 중앙행정기관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회, 국민권익위원회 등도 그렇지요, 회의를 통해 사안에 대해 결정도 하고 그에따른 행정실무까지 맡고 있는 것입니다.
'원자력의 생산과 이용에 따른 방사선 피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전과 환경보전에 이바지하기 위해'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립 목적입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렇고 그런 조직이 아니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원안위원들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