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 정지…가격 인하 정책은 없어

▲ GM 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 가동 라인이 5주간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 =출처 GM

 

제네럴 모터스(GM)가 자사의 대표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생산을 5주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GM의 대변인인 크리스 리의 발언을 인용해 오는 19일부터 4월 23일까지 디트로이트 햄트랙 제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GM은 1, 2월 볼트 판매 실적이 당초 예상했던 판매량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자 가격을 낮추는 대신 생산 라인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쉐보레 볼트의 2월 판매량은 1월 대비 3배 가량 늘어났으며 누적 판매량도 1천23대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GM의 CEO인 대니얼 애커슨이 올해 미국 내수 판매 목표로 잡은 4만5천대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판매량이다.

이와 같이 판매량을 잘못 가늠한 건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 지난 해 11월 쉐보레 볼트의 엔진에서 이상 화재 현상이 있어 판매에 큰 악영향을 미쳤지만 올 1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결흠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자 목표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쉐보레 볼트는 1만 대 내수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7천67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이것이 화재 현상 때문이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 사이트인 에드문즈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레이시 플라셰는 "GM이 직면한 사실은 해당 차량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예상과는 틀리게 적었기 때문"이라 운을 떼며 "가격적인 부분에서 연비가 좋은데도 수천 달러 저렴한 차가 있다는 점을 보면 가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가격은 최저 3만9천195 달러(한화 약 4천385만원)로 7천500 달러의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하원 정부 개혁 감독 상임위(U.S. House Oversight and Government Reform Committee)의 공화당 의장인 대럴 이샤 의원은 "가스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세금 감면 정책까지 동원한 오바마 정부의 GM 전기차 구매 유도 정책은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GM은 지난 두 달간 전세계적으로 1천626대의 쉐보레 볼트를 판매했으며 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에서 내외수 용으로 올해 6만대를 생산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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