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금호석유화학·롯데케미칼도 포함돼
삼성전자 관계자 "측정대행업체 실수로 판단"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삼성전자와 지에스(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이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 수치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환경부가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엘지(LG)화학, 한화케미칼 등 6개 업체 외에 대기업 4곳이 추가로 검찰에 넘겨졌다. 추가 송치된 업체 가운데 3곳은 전남도가 지난달 30일 행정조치를 내리면서 언론 등에 이름이 거론됐지만, 삼성전자가 포함된 사실은 최근에 확인됐다.

앞서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17일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먼지·황산화물 등의 배출농도를 조작한 배출사업장 235곳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측정값 조작 공모관계 등이 확인된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6곳의 업체를 우선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측정대행업체에 대기오염물질 배출 관련 데이터 수정을 요청한 적 없다”면서 “실제 데이터를 보면 실제 수치보다 낮은 것도 있고, 높은 것도 있는 등 널뛰기해 측정대행업체 실수로 인한 데이터 오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기관에서도 조작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 따로 발표를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외에 나머지 업체들은 관계기관의 조사에 임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환경부 등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고,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체들이 측정대행업체에 조작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는 검찰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세먼지 배출 수치 조작 업체 추가 송치와 관련해 영산강유역환경청측은 “지난달 17일 보도자료 나간 내용 외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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