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2019.03.20/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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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의 사외이사 3명 중 1명 이상은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사‧검사 출신이 많았고 국세청‧관세청 등 세무공무원의 비율도 높았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장 계열사가 있는 57개 대기업집단의 267개 계열사 857명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321명(37.4%)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의 39.0%에 비해서는 1.6%p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의 3분의1을 넘었다.

그 외에는 학계 출신 32.8%(282명), 재계 17.9%(154명), 언론계 3.1%(27명), 민간 법조계(변호사) 2.9%(25명), 공공기관 2.1%(18명), 정계 0.2%(2명), 기타 0.9%(8명) 등이었다.

관료 출신 중에서는 전직 판사‧검사가 102명(31.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무공무원 출신이 14.6%(47명), 청와대 8.7%(28명), 금융위‧금융감독원 8.4%(27명), 공정위 7.8%(25명) 순이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선임됐거나 선임될 예정인 신임 사외이사 후보 230명 중에서도 관료 출신이 35.7%(82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계(32.2%), 재계(20.0%)가 뒤를 이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신임 사외이사 중에는 전임자와 같은 관료출신이 40명에 달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룹별로는 영풍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6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DB(58.3%), 두산(57.1%), 신세계(56.5%), 현대백화점(56.5%), GS(52.6%), 하림(52.4%), 롯데(52.3%), CJ(51.9%), 유진(50.0%), 현대중공업(50.0%), 한진(50.0%)도 관료 출신이 절반 이상 포진했다.

관료 출신이 한 명도 없는 곳은 한국투자금융, 하이트진로, 한국타이어 단 3곳에 불과했다. 

KT&G, 태광, 아모레퍼시픽, LG, 한라, 농협, 한진중공업 사외이사는 관료 출신이 20% 미만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제외됐고, 신임 후보가 포함됐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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