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종에너지 소비, 세계 9위
한국, 1인당 에너지 소비 3~4위
한국, GDP당 에너지 공급 4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2021 에너지통계연보’를 보면 2019년 기준 세계 에너지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에너지경제연구원 홈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2021 에너지통계연보’를 보면 2019년 기준 세계 에너지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에너지경제연구원 홈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의 1차 에너지 공급량은 세계 9위, 최종에너지 소비는 10위, 전기 소비는 7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에너지 소비 상위 10개국의 1인당 소비량을 비교하면, 한국은 1인당 1차 에너지 공급량과 전력 소비에서는 3위, 1인당 최종에너지 소비 부문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한국의 GDP당 에너지 공급량이 GDP 상위 국가 중에서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에너지효율을 더욱 높여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 한국 최종에너지 소비, 세계 9위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와 공급량은 지난 30년 동안 3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에너지에서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기준으로 81.3%, 수입 의존도는 92.8%에 이른다. 그럼 한국의 에너지 소비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일까?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매년 발표하고 있는 ‘에너지통계연보’에서 답을 찾아보자.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2021 에너지통계연보’를 보면 2019년 기준 세계 에너지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1차 에너지 공급량을 보면, 한국은 280백만TOE(석유환산톤)로 9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1차 에너지 공급량이 3,403백만TOE로 가장 많았고, 미국은 2,213백만TOE로 2위를 나타냈다. 인도(938백만TOE)와 러시아(773백만TOE), 일본(415백만TOE), 캐나다(306백만TOE), 독일(294백만TOE), 브라질(292백만TOE)의 순이다.

최종에너지 소비도 중국이 2,101백만TOE로 가장 많았고, 미국은 1,588백만TOE로 2위, 인도가 630백만TOE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최종에너지 소비량은 182백만TOE로 10번째로 많았다. 전력 소비도 중국(565백만TOE)과 미국(329백만TOE), 인도(112백만TOE)의 순이었고, 일본이 80백만TOE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전력 소비량은 45백만TOE로 7위를 기록했다.

에너지 생산과 소비 규모는 국가별 인구와 경제 규모(GDP)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인구와 GDP, 에너지 소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중국과 인도의 인구수는 각각 14억 522만명과 13억 6,642만명이나 되는 만큼 에너지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인구수도 3억 2,853만명, 인도네시아는 2억 7,063만명, 파키스탄(2억 1,657만명), 브라질(2억 1,105만명), 나이지리아(2억 96만명), 방글라데시(1억 6,305만명), 러시아(1억 4,437만명), 일본(1억 2,614만명)의 순이다. 한국은 5,171만명으로 28번째다.

에너지 공급과 소비 국제비교(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에너지 공급과 소비 국제비교(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한국, 1인당 에너지 소비 3~4위

1차 에너지 공급과 소비가 많은 상위 10개국의 인구 대비 공급량과 소비량을 살펴보면, 캐나다가 1인당 1차 에너지 공급량과 최종에너지 소비량, 전력 소비량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미국이 모든 부문에서 2위였고, 한국은 1인당 1차 에너지 공급량과 전력 소비에서는 3위, 1인당 최종에너지 소비 부문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반면에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는 각각 8위와 10위를 나타냈다.

에너지 소비 10위인 한국이 1인당 소비 측면에서는 3~4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한국은 인구 대비 에너지 소비량이 주요 국가들에 비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GDP 대비 에너지 소비 측면도 살펴봐야 한다. 2019년 기준 한국의 GDP는 약 1.6조 달러로 세계에서 11번째였다. GDP가 약 20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과 15조 달러 가까이 되는 중국에 이어 일본(4.6조 달러)과 독일(3.6조 달러), 영국(3.1조 달러), 인도(2.7조 달러), 프랑스(2.6조 달러), 이탈리아(1.9조 달러), 브라질(1.8조 달러), 캐나다(1.7조 달러)의 순으로 GDP가 많았다.

◇ 한국, GDP당 에너지 공급 4위

한국을 포함한 GDP 상위 11개국의 에너지효율 지표인 GDP 대비 1차 에너지 공급량을 비교하면, 인도가 GDP 1달러당 0.35TOE로 가장 많고, 중국이 0.23TOE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0.17TOE)은 캐나다(0.18TOE)에 이은 4위로 나타났다. 브라질(0.16TOE)과 미국(0.11TOE), 프랑스와 일본(각각 0.09TOE), 일본(0.09TOE), 독일과 이탈리아(각각 0.08TOE), 영국(0.05TOE)의 순이다.

경제 규모 11위인 한국이 GDP 대비 에너지 공급량 측면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한국은 미국과 프랑스, 일본,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GDP 한 단위를 생산할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 중 산업부문의 비율이 62%로 가장 크고 철강과 석유화학 등 에너지다소비 산업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2019년 기준 산업부문 최종에너지 소비량을 비교하면, 한국은 49.9백만TOE로 5번째로 산업부문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미국이 289.4백만TOE로 가장 많고, 일본(85.2백만TOE), 독일(59.3백만TOE), 캐나다(54백만TOE)의 순이다.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량이 한국보다 많은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의 에너지효율이 한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한국이 앞으로 산업부문의 에너지효율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에너지 소비 및 GDP 상위 10개국의 에너지 공급과 소비 국제 비교(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에너지 소비 및 GDP 상위 10개국의 에너지 공급과 소비 국제 비교(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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