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점 무역센터점과 시너지효과 노려
“면세점 매출 향후 3년내 2조원대로 성장”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전경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2020.2.20/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전경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2020.2.2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며 서울 강북 상권에 진출했다. 1호점인 무역센터점과 시너지를 통해 영업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20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중구 장충단로에 위치한 두산타워 6층~13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동대문점 오픈을 통해 올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3년내 면세점 매출 규모를 2조원대로 성장시키겠다”며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과 두산타워 내 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타워 8개층을 사용하는 동대문점의 특허면적은 1만5551㎡(약 4704평)에 달한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당분간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3시간 30분 단축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일조하고자 예정대로 오픈하게 됐다”며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오픈 축하 행사 및 대규모 집객 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동대문 패션타운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명소로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동대문 패션타운을 명동에 이어 ‘가장 인상 깊었던 방문지’로 꼽았다. 

주변에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시장 등 풍부한 관광・문화 인프라를 갖췄으며, 90여개 호텔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또한, 지하철 노선 4개, 버스 노선 52개, 공항 리무진 노선 2개가 지나는 등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런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동대문점을 ‘영럭셔리, K패션&뷰티’를 콘셉트로 한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꾸몄다. 6층~8층에는 영럭셔리관, 9층~11층에는 K패션・한류관, 12층에는 K뷰티관이 조성된다.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브랜드 330여개가 매장을 채운다다. 이탈리아 패션 ‘핀코’, 스위스 시계 ‘지라드 페리고’ 등 해외패션 브랜드와 안다르·에이지・캉골 등 K-패션 브랜드 30여 개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젊고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3월에는 K뷰티와 기념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한류 콘텐츠관’을 11층에 오픈한다. ‘레고’ 단독 매장도 면세점 최초로 문을 열 예정이다. 4월에는 겐조・마크제이콥스・발리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근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렛 또는 면세점에서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각각 면세점 할인권과 아울렛 할인권 등을 나눠주거나, 스탬프 프로모션 등을 실기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면세점과 아울렛을 잇는 연결 통로도 만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나온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가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입찰 대상에는 면세점 인기품목으로 꼽히는 향수・화장품을 취급할 수 있는 DF2 사업권도 포함돼 면세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달 21일 입찰참가 자격이 있는 법인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입찰 참가등록 마감일시는 이달 26일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가할지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황해연 대표는 “기존 무역센터점을 MICE 특구를 찾는 비즈니스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면세점으로, 새로 오픈하는 동대문점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면세점으로 각각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통해 향후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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