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나 원내대표 페이스북)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나 원내대표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역사학자인 전우용씨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직접 와서 설명하지 않은 까닭에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불참했다고 밝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씨는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가불 착공식’이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통일부 장관의 전화를 세 번이나 받고도 ‘모르는 번호라 안 받았다’는 둥, ‘통일부 장관이 직접 와서 설명해 주지 않은 오만함 때문에 안 갔다’는 둥,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했다. 자위대 창설 기념식이나 일왕 생일 파티 때에는 일본 대사가 직접 와서 정중하게 초청장을 건넸나 보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착공식은 공사 전에 할 수도, 공사 후에 할 수도 있다. 착공식의 의미는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겠다는 뜻을 내외에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남북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건,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을 어떻게든 방해하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공표한 것이다. 남북 화해와 공동 번영의 길을 가로막는 건, 한국 경제 회복의 길을 가로막는 것과 같다.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을 방해하는 건, 민족의 살길을 가로막는 짓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식에는 참석했던 나 원내대표가 통일부 장관에게 세 번이나 참석 요청 전화를 받고도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에 불참했다”면서 “일제강점기 친일파는 그나마 '일본 국적'이라도 가졌다. 저승의 선열들이 통곡할 일”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나 원내대표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하는지 묻는 물음에 “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세 번 하고 문자도 보냈다. 직접 찾아가겠다고 해서 시간도 잡았는데 (결국 안 온다고 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에게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제게 전화를 세 번 했다는데 난 조 장관의 전화번호를 모른다. 난 모르는 번호를 안 받는다. 어떻게 연락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어도 제게 와서 설명하는 게 맞지 않느냐. 결국 정부의 오만한 방법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이었던 2004년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2011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위대 행사 참석했다는 비난 글이 많다. 정황은 이렇다. 초선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뒤돌아왔다”고 주장했지만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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