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남성보다 내장비만과 우울감의 상관관계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여성은 남성보다 내장비만과 우울감의 상관관계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남성과 달리 여성은 뱃살이 찌면 우울감을 느끼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내장지방의 정도에 따라 우울감이 커지는 현상도 발견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팀은 2004~2012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7238명을 대상으로 내장지방 면적과 우울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조 교수팀은 연구 결과를 세계기분장애학회 학회지인 정서장애(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내장지방과 우울감의 상관관계를 알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조사 대상자들의 복부 지방 면적을 확인했다. 또 벡 우울척도 검사(Beck Depression Inventory: 우울증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자기보고식 검사)도 실시했다. 벡 우울척도 검사에서 16점 이상을 받으면 ‘임상적 우울군’, 그렇지 않으면 대조군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상적 우울군으로 분류된 사람은 총 333명(남성 4945명 중 171명, 여성 2131명 중 162명)이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복부 지방 면적을 비교한 결과 여성의 경우 내장지방 비율이 우울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내장지방이 1㎠ 늘어날 때마다 우울군에 속할 확률이 1.006배 증가하고, 복부지방에서 내장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1% 늘 때마다 우울군에 속할 확률이 1.028배 증가한 것. 반면 남성의 경우 내장지방과 우울감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내장지방 증가로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한 게 여성의 우울감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회복시키는 긍정적인 호르몬이다. 하지만 약물 복용이나 질환 등으로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론 당뇨 비만 고혈압 식욕이상 만성피로를 들 수 있다. 우울감 역시 부작용 중 하나다. 내장지방 증가로 몸속 염증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 것도 우울감 증가의 요인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남성에선 내장지방 증가와 우울감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까닭은 남녀의 호르몬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울증을 자기진단을 해야 하는 벡 우울척도 검사에 남성의 저항도가 큰 것도 요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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