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선으로 ‘도로 박근혜당’ 된 까닭에 입당 힘들어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3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이 '도로 박근혜당'이 된 까닭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말했다. (사진=박 의원 제공)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3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이 '도로 박근혜당'이 된 까닭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말했다. (사진=박 의원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사실상 어려워진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1월 초에 할 것이라고 했다가 1월 또는 2월이라고 하자, 그 스케줄에 모든 것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1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위원장 답방은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북한을 위해서도 필요했던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연기를 피우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태도 변화를 요구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그때 김 위원장을 답방하게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 국제 정세를 이야기하면 김 위원장은 그것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담판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지금 북미 간에도 대화가 잘 안 되는 것 같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역할도 나타나지 않고 있고, 앤드류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의 후임도 부각되지 않고 있고, 미국은 이제부터 사실상 크리스마스”라며 “내년 1월 초까지는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아르헨티나 G20 회의는 한미정상회담이 아니라 중미정상회담이라고 했던 것처럼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러브 김정은’에서 ‘아이러브 시진핑’으로 옮겨갔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대선의 시간표가 째깍째깍 오기 때문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은 북핵 문제 해결밖에는 없기 때문에 결국 ( ‘아이러브 김정은’으로) 다시 돌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당선에 대해선 “나 원내대표는 정확하게 말하면 비박이었는데 이번에 친박으로 귀순해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됐다. 한국당은 이제 다시 ‘도로 박근혜당’이 됐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법농단과 사법 거래를 옹호하고 탄핵이 잘못됐다는 분들의 지원으로 당선된 건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다. 자신들은 뭉쳤지만 국민으로부터는 가혹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친박 핵심 인사들의 김성태 전 원내대표,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서 저도 놀랐다”면서 “이제 친박당이 됐기 때문에 친박당을 나가서 만들지는 않을 것이고, 탄핵에 동조했던 비박계 인사들이 피비린내 나는 공천 싸움을 앞두고 나갈 수도 있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입장이 아주 난처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당 부활로 가장 곤경에 처한 사람은 김 위원장이다. 이제 친박들이 ‘안녕히 가세요’ 하지 않느냐. 유 대표도 친박당으로 다시 들어 갈 수도 없다. 들어가려 해도 대구가 지역구이기 때문에 받아주지 않을 것이기에 아주 궁색해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 비박계와 바른미래당 일부가 함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무튼 이제 그러한 방향으로 서로 뭉치칠 것”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역시 친박들이 당을 나가는 경우를 생각해 내심 바랐지만 당이 친박당이 됐고, 비박계 인사들의 경우 지역구에서는 당선되겠지만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인물이 없기 전국 득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친박, 비박 공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도 민주평화당으로서는 실익이 없지만 그래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고, 특히 노 전 대통령은 재집권하는 것보다 선거제도 개혁이 더 좋다고 말씀하셨다”며 “민주당도 약속했고,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한국당을 설득해 야3당의 단식 및 시위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이미 내놓은 방안에 4당이 함께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그것이 제가 늘 말해왔던 개혁 벨트, 개혁 입법연대인데 예산안 통과 이전에 그렇게 공조했어야 하는데 지금은 상황이 또 달라졌다”면서도 “그러나 정치는 딱 떨어지는 최선·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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