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답이다] 친환경 오직 한 길, 올인원으로 담다
[환경이 답이다] 친환경 오직 한 길, 올인원으로 담다
  • 홍민영 기자
  • 승인 2018.1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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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스킨&바디케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

기후변화, 나쁜 대기질, 물 부족 등 환경문제 해결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관심사다. 환경문제는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주지만, 기업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준다.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에 관심을 보인다. 전 세계가 환경을 걱정하는데, 이를 외면하고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창간 6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환경의 가치를 좇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올인원 클렌저 '매직솝' 12종. (닥터 브로너스 제공) 2018.12.09/그린포스트코리아
올인원 클렌저 '매직솝' 12종. (닥터 브로너스 제공) 2018.12.0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닥터 브로너스(Dr.Bronner's)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미국의 유기농 스킨&바디케어 브랜드다. 

160년 전인 1858년 독일 비누 장인의 후계자였던 엠마뉴엘 브로너(Emanuel Bronner)는 ‘최고 품질의 안전한 비누를 만들되 자연을 해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비누공장을 세웠다.  

브랜드 철학은 ‘ALL-ONE(우리는 하나)’. 티트리, 그린티, 아몬드, 로즈, 라벤더 등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원료는 미국 농무부(USDA)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것들이다. USDA 인증은 100% 자연 분해돼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는 원료에만 부여된다. 

또 비누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을 수 있는 ‘올인원(all-in-one)’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흔한 상업광고 하나 없이 18년째 미국 유기농 바디케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고체 비누 '퓨어 캐스틸 바 솝' (닥터 브로너스 제공) 2018.12.09/그린포스트코리아
고체 비누 '퓨어 캐스틸 바 솝' (닥터 브로너스 제공) 2018.12.09/그린포스트코리아

◇재활용 플라스틱, 재활용 종이로 포장 

닥터 브로너스의 브랜드 철학은 포장 용기에도 투영됐다. 

닥터 브로너스의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는 PVC가 아닌 PET다. PET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들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가 사용한 PET로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즉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든다. 

닥터 브로너스의 제품 중 가장 대표적인 ‘퓨어 캐스틸 솝’, ‘슈가솝’, 바디로션의 용기는 모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100% 재활용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10~17%가량 비싸지만 가격과 관계없이 사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고체 비누인 ‘퓨터 캐스틸 바 솝’의 포장지는 100% 재활용 종이와 수용성 잉크를 채택했다. 온라인 배송시 사용되는 상자 역시 95% 이상이 재활용된 것이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음을 뜻하는 '리핑버니' 마크. (닥터 브로너스 제공) 2018.12.09/그린포스트코리아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음을 뜻하는 '리핑 버니' 마크. (닥터 브로너스 제공) 2018.12.09/그린포스트코리아

◇비건 인증‧동물실험 반대

닥터 브로너스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러한 정책 덕에 비즈왁스 제외 모든 제품에 채식 관련 미국 비영리 단체인 ‘비건 액션(Vegan Action)’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에도 가입돼 있다. 

일부 제품에 사용하는 비즈왁스 역시 여왕벌의 날개를 자르는 등 비윤리적인 방법이 아닌 전통적인 양봉 방식으로 채취한 것만을 구입하고 있다.

동물실험 반대에도 적극적이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음을 뜻하는 리핑 버니(Leaping bunny) 인증을 받고 동물보호단체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모든 동물은 인간적인 방식으로 대우받아야 한다”는 것이 닥터 브로너스의 생각이다.

엠마뉴엘 브로너 호. (닥터 브로너스 제공) 2018.12.09/그린포스트코리아
엠마뉴엘 브로너 호와 선원들. (닥터 브로너스 제공) 2018.12.09/그린포스트코리아

◇“바다 동물도 돌봐야 할 때”

원료나 용기만이 아닌 다양한 환경보전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2016년 유전자변형작물(GMO) 표시 의무화를 지지하는 사회활동에 260만달러(약30억원)를 기부했다. 팜 나무 심기,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공정무역’을 통한 착한 팜유 생산, 사육동물 복지사업 등에도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로서는 특이하게 해양 생태계 보호에도 나섰다. 특히 국제 해양 야생동물보호단체 ‘씨 셰퍼드(Sea Shepherd)’와 손잡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패키지에 ‘우리의 바다를 지키자’라는 메시지를 새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고 티셔츠와 가방 등을 판매해 수익금 일부를 씨 셰퍼드에 기부한다. 누적 기부금은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에 이른다. 

해양 순찰에 필요한 선박과 통신장치, 선원들을 위한 비누 제품도 제공한다. 하나의 제품으로 온몸을 씻을 수 있는 편리함이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닥터 브로너스는 “이제는 육지동물뿐만이 아닌 해양동물의 삶을 보호하고 해양 생태계를 돌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 

닥터 브로너스 창립자의 이름을 딴 씨 셰퍼드의 ‘엠마뉴엘 브로너(EMANUEL BRONNER)’호는 해양동물 보호를 위해 지금도 발트해를 항해중이다. 

플로깅서울 캠페인 장면. (닥터 브로너스 제공) 2018.12.09/그린포스트코리아
플로깅서울 캠페인 장면. (닥터 브로너스 제공) 2018.12.09/그린포스트코리아

◇쓰레기 없는 사회 만들기

닥터 브로너스의 환경에 대한 고민은 쓰레기문제로도 이어졌다.

2014년 닥터 브로너스는 회사 내 폐기물 감사를 실시했다. 전체 쓰레기 중 매립지로 보내는 것이 10% 미만임을 뜻하는 ‘제로 쓰레기’가 가능한지 여부를 실험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은 3개월 동안 회사 내 모든 쓰레기를 조사해 수치화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종이는 물론이고 원재료를 담은 빈 통까지 모든 것을 분류하고 무게를 쟀다.

이를 통해 닥터 브로너스는 일주일에 쓰레기통 하나보다 적게 생산하는 ‘제로 쓰레기’ 실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7년 닥터 브로너스 본사는 지속 가능 계획을 추진하는 통합부서 ‘그린 팀(Green Team)’을 만들었다. 15명의 팀원들이 지속 가능성, 에너지 사용 줄이기, 직원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10월 22일 달리기 행사 전문 기획업체 ‘굿러너캠페인’과 함께 ‘플로깅서울 양재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플로깅(plogging)’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와 달리기를 의미하는 ‘Jogging(조깅)’의 합성어로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운동을 뜻한다. 

이날 참가자 21명은 양재천을 따라 달리며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 플라스틱 컵, 종이컵 등을 주웠다. 주운 쓰레기의 양은 대형 쓰레기봉투 4개에 달했다. 닥터 브로너스는 참가자 전원에게 ‘매직솝’ 2종과 마사지에 좋은 ‘아니카-멘톨 오가닉 매직밤’을 선물하며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닥터 브로너스의 친환경 철학은 지금 이 순간에도 힘껏 달리고 있다. 

hmy10@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