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금세기 안에 지구평균기온 3~5도가량 상승” 경고
IPCC “한국 기온은 세계 평균보다 1도 더 오를 것” 예측
2도 이상만 올라도 세계 생물의 3분의 1 멸종 사태 닥쳐
건강은 물론 경제 생산성·식량 안보 등에도 막대한 영향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Pixabay)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지구 멸망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이번 세기 안에 지구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3~5도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MO는 다음달 2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COP24)에 앞서 발간한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서 2100년이면 지구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3∼5도가량 높아질 걸로 예측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개월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대(1850~1900년)보다 거의 1도가량 높았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WMO 대변인은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인 온실가스 수준이 사상 최고치라는 점을 지적하고 “세기말까지 3~5도까지 기온이 오를 수 있으며 인류가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한다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WMO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05.5ppm이다. 이는 전년도 최고치보다 2.2ppm 높은 수치다. 메탄 농도는 1859ppb, 이산화질소 농도는 329.9ppb로 각각 전년보다 7ppb와 0.9ppb 올랐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시작 전인 1750년 이전보다 46% 증가했다.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메탄은 산업화 이전보다 257% 증가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현재 기후가 심상찮다는 점은 명확하다. 최근 4년인 2015~2018년이 연이어 역사상 지구기온이 기온이 가장 높았던 연도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탈라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기후변화를 처음으로 인식한 세대이자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지구에 심각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구 온도가 2도 이상만 올라도 여름철 폭염으로 유럽에서만 수만 명이 죽고 세계 각종 생물의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한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IPCC는 금세기 말에 한국 연평균 기온이 5.7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수치는 IPCC의 세계 연평균 기온 상승 예측치(4.6도)보다 1.1도 높은 것이다. 다른 나라보다 한국이 기후변화로 인해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셈이다.

WMO는 성명서에서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건강과 담수, 동식물 멸종, 산호초와 해양 생물의 생존, 경제 생산성, 식량 안보, 기반 시설, 저지대 섬과 연안 공동체의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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