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선 ‘날 제명해 달라’고 이재명이 문 대통령에게 도전하는 것”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박 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박 의원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더불어민주당이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나 여러 상황으로 볼 때 진보 세력의 분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촛불혁명 산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제 문제나 대북 문제에 소극적으로 접근하고 이 지사 문제를 진영 간 싸움으로 몰아가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이 지사 진영이 ‘굉장한 싸움’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여러 문제가 연이어 벌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도 30%대로 내려앉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좀 겸손하게 정치를 하라”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한 뒤 “문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완전한 백업을 해 주는 것이 집권 여당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과 관련해 이 지사가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킨 데 대해선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나를 제명해 달라’는 (문 대통령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친문 인사가 이 지사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런 요구가 과연 필요할까 싶다. 당이 조치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를 출당 조치하는 게 옳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의 계정주가 이 지사 부인인 김혜경씨냐를 놓고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미 김씨라는 점이 상당 부분 밝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 인터뷰 전문>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 시작된 것 아니냐. 벌써부터 이런 주장 펴는 분이 있네요. 민주평화당의 박지원 의원입니다. 박 의원, 안녕하세요.

◆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정관용> 좀 심하신 거 아니에요? 집권한 지 1년 반밖에 안 됐는데 벌써부터 레임덕입니까?

◆ 박지원> 글쎄요. 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아니라, 민주당이 지금 현재 집권 여당으로서 하는 것을 보면 그러한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의미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 정관용> 다시 그러니까 대통령의 레임덕이 아니라 집권 여당의 레임덕 그 얘기입니까?

◆ 박지원> 아니죠.

◇ 정관용> 그럼요?

◆ 박지원>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민주당에서 그러한 식으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겁니다.

◇ 정관용> 민주당이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의 어떤 행태를 지적하시는 겁니까?

◆ 박지원> 글쎄요. 지금 이재명 지사 문제나 여러 상황으로 볼 때 진보 세력의 분화가 시작되고 있다,저는 그렇게 해석하고요. 어떠한 경우에도 촛불혁명의 산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되는데, 과연 경제 문제나 대북 문제의 접근 등등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이고... 특히 이재명 지사의 문제는 거의 진영 간의 싸움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경제 문제 방금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국민의 지지도도 자꾸 하락하고 있고 또 민주당 자신들도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았다는 말이에요. 그러면 좀 더 겸손하게 해야지. 자꾸 사실상 민주당과 함께해 온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이 동의했던 연동형 비례대표 문제 등 그러한 것에 대해서 전혀 갈 길로 가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 정관용> 한꺼번에 너무 많은 말씀을 하셔서 제가 끊어서 질문 다시 드릴게요. 이재명 지사 문제를 가지고 진영 간 싸움이다, 진보세력의 분화가 시작됐다 이렇게 표현하신 거죠?

◆ 박지원>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느 진영과 어느 진영이 싸우고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박지원> 저는 지금 친문 세력과 이재명 진영 간의 굉장한 싸움이 시작됐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정관용> 그럼 이런 싸움과 분화에 민주당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지원> 제가 지금 민주당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께서 나가시도록 일을 할 수 있도록 완전한 백업을 해 주는 것이 집권 여당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그러니까 대통령이 마음껏 일하도록 백업하려면 이재명 지사 건은 어떻게 처리하는 게 옳은 겁니까?

◆ 박지원> 저는 이재명 지사가 물론 법조인이니까 여러 가지 검토를 했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드님 문준용 씨 문제에 대해서 저는 뜬금없이 그 문제가 해결돼야 된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나를 제명해 달라'하는 도전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민주당 친문 일부에서는 탈당해라. 이러한 것들이 과연 필요한가. 그러면 당으로서 조치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 조치는 제명이군요.

◆ 박지원> 남의 당 얘기에 대해서 제가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더라도 해석이 될 겁니다.

◇ 정관용> 당이 그렇게 정무적 판단을 아직 할 때가 아니다라고 한 게 이해찬 대표의 입장인데 그게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박지원> 물론 사실관계가 아직 입증이 안 되고 있지만 저는 가장 큰 관건은 과연 이재명 지사가 지금까지 주장했던 대로 혜경궁 김씨의 계정이 부인 거냐. 아니냐. 이러한 진실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여러 가지 트위터 내용들이 문제가 되는데 그러한 것은 상당 부분 밝혀졌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게다가 문준용 씨 거론한 이것까지를 포함해 볼 때 이제는 조치를 해야 한다 이렇게 보시는 거로군요.

◆ 박지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정말 제명이라고 하는 조치까지 가게 되면 진영 간 싸움과 진보 세력의 분화는 더 극단화되는 거 아닐까요?

◆ 박지원> 그렇지만 지금 현재 언제까지 이걸 가지고 싸움을 계속해야 됩니까? 그래서 저는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조치를 하고 이재명 지사도 책임 있는 자기 자신의 행동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 얘기는 거기까지 듣고요. 그리고 이제 경제 문제나 대북 문제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더 좀 적극적으로 나서라 이걸 요구하시는 거죠?

◆ 박지원> 그렇습니다.

◇ 정관용> 현재 이미 특히 대북 문제에 있어서는 최대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 아닌가요.

◆ 박지원> 물론 저는 대통령께서 남북 문제. 특히 북미 간에 꼬여 있던 것을 몇 차례 앞장서서 해결한 것은 가장 잘하신 일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과연 북미 간의 교착상태가 있을 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지. 남북 간의 자꾸 앞서가는 것이 문제가 돼서 미국에서 관계를 한다고 하면 우리가 좀 심사숙고하게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봅니다.

◇ 정관용>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보다 너무 앞서가고 있다고 지금 판단하세요, 박지원 의원께서?

◆ 박지원> 그렇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남북관계 속도조절 할 필요가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박지원> 저는 처음부터 속도조절을 해야 되고 만약 북미 간의 교착상태가 있다고 하면 지금처럼 대통령께서 한 발 앞서서 그러한 것을 풀어내는 그런 작용, 일을 하셔야 된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북미 간 교착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남북관계라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더 좀 미국이 요구하는 쪽으로 한 발짝 더 가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 박지원> 그런 것은 설득을 해야죠. 그렇지만 지금 현재 어떻게 됐든 남북 간에 100가지 합의를 하더라도 북미 간에 풀리지 않으면 우리는 UN 안보리 제재나 미국 정부 또 우리 정부 스스로 5. 24 제재 조치로 이루어지는데 자꾸 지금 일부 보도를 보거나 듣는 바에 의하면 앞서간다는 말이에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박지원> 그래서 그러한 것은 지금 오늘 임종석 비서실장만 하더라도 지금 철도는 조사관계까지 합의가 된 거지. 공사나 이러한 것은 아직 되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알겠습니다. 그런 얘기신데. 결국은 마지막에 박지원 의원이 언급하셨던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이 요구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해 선거제도 개혁. 여기에 좀 대통령이 역할을 해 달라는 말씀 하시려고 앞에 뭐 레임덕이니 민주당 이런 얘기를 쭉.

◆ 박지원> 그런 건 아닙니다. 지금 보십시오. 경제문제만 하더라도 모든 국민이 경제가 좋지 않다. 실제로 자영업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데 당에서나 정부에서나 또는 청와대 비서실에서는 경제가 좋다. 어떠한 보고를 했기에 대통령께서 지금 현재 자동차. 굉장히 어려운 것 알고 계실 거고 조선업은 물론 지금 현재 목포지역이 조선업 중심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마는 수주가 좀 들어오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최악의 상태라는 말이에요. 그런데 대통령께서 자동차, 조선업이 좋으니까 물 좋을 때 노 저어라. 이런 것은 참모들이 잘못하고 있다. 저는 그걸 지적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경제 문제도 위기임은 인식하고 또 인정할 건 하고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라 이런 주장이신 거고. 선거제도 개혁에도 대통령이 역할 좀 해라 이 말씀이신 거고?

◆ 박지원> 물론 당연히 그걸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민주당과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함께해 온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이 지금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 정관용> 그래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박지원>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주장이었습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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