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체성 분명히 하라” 경고하자 이언주 “친문재인인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인터넷 방송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천재”라고 발언하고 문재인정부를 비난하는 등 보수층을 의식한 발언을 연일 쏟는 등 '보수 여전사'를 자처하고 있다.(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인터넷 방송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천재”라고 발언하고 문재인정부를 비난하는 등 보수층을 의식한 발언을 연일 쏟는 등 '보수 여전사'를 자처하고 있다.(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이 한판 붙었다. 손 대표가 이 의원에게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경고하자 이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편이냐고 쏘아붙였다.

최근 이 의원은 인터넷 방송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천재”라고 발언하고 문재인정부를 비난하는 등 보수층을 의식한 발언을 연일 쏟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서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실제 이 의원은 9일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강연에 강사로 나가 “새로운 흐름과 동력이 자유한국당에서 나오길 바란다. 그런 게 시작됐을 때 함께할 수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당 정체성을 훼손하고 당의 허락 없이 자유한국당 행사에 참석한 이 의원이 못마땅하게 보였나 보다. 손 대표는 12일 울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에게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탈당 여부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 의원이 부산 중-영도로 지역구를 옮기려 한다는 보도도 있다”며 “사실 여부는 확인해야겠지만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에 공모한 당원으로서 당 소속과 정체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정체성은 반문(반문재인)이지만 손 대표는 (정체성이) 반문인가, 아니면 친문(친문재인)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손 대표가 내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했는데, 내 정체성은 국민이 알고 있다. 되레 손 대표야말로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이처럼 밝혔다. 친문 대 반문 대립구도를 언급하며 손 대표 정체성에 딴죽을 걺으로써 자기를 향한 비판을 피하려고 시도한 셈이다.

이 의원은 “요즘 문재인정부의 경제무능과 안보불안으로 인해 나라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며 “우리가 이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반문연대의 깃발을 들고 국민을 통합해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반문연대는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문호를 활짝 열어야 가능하다”면서 “당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각자가 당에 소속된 당원이나 작금의 위기 등을 생각한다면 당의 경계, 계파, 친소 관계를 넘어 구국의 일념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는 자유한국당 등 기존 보수세력도 마찬가지”라며 “구국의 일념으로 탄핵 찬반으로 인한 갈등, 당내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과 같은 분열을 뒤로 하고 오직 승리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경제무능과 안보불안을 견제하고 헌법정신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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