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조사방법 의문…실태조사 나설 것"

손선풍기의 전자파 발생 수준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주현웅 기자)2018.8.21/그린포스트코리아
손선풍기의 전자파 발생 수준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주현웅 기자)2018.8.2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손선풍기가 전자파를 과다 배출한다는 조사결과를 두고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손선풍기 전자파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20일 시중에 유통된 손선풍기 다수가 정부가 정한 인체보호기준(833mG)보다 높은 전자파를 뿜어낸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일부 제품은 고압송전선로 밑보다 최고 68배 높은 수준의 전자파를 발생시킨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적잖은 이들이 “그동안 오래 소지해 왔는데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인 한편, 일각에서는 “손으로 쥘 만큼 작은 손선풍기가 고압송전선로보다 높은 전자파를 배출한다는 게 이상하다”며 의아함을 나타냈다.

무더위 끝 무렵인 만큼 손선풍기 수요도 하락세인 상황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는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특히 전자파를 과다 배출한 손선풍기가 버젓이 KC 인증과 전파 인증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손선풍기의 전자파와 관련한 재조사 등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1일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손선풍기에서 그러한 전자파가 나온 데 대해 의문”이라며 “전자파는 주로 양극(+)와 음극(-)이 교차하면서 파동을 발생시키는 교류에서 발생하는데, DC(직류) 5V(볼트) 충전식을 사용하는 손선풍기가 그 정도로 심각한 전자파를 내는 것은 조사방법이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정확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다만 시중에 유통 가능 여부를 결정짓는 적합성평가 대상에 손선풍기를 포함하는 안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실제 DC 5V 충전식 손선풍기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충전기와 모터에서 모두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나왔다. 이에 대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계기로 인체밀착형 전기제품의 전자파 발생실태를 조사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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