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주현웅 기자] 미래의 주역들에게 친환경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공간, 그럼으로써 지속가능한 사회로 성큼 다가서게 하는 곳. 사단법인 에코유스(ecoyouth)가 운영하는 ‘에코빌리지’가 국내 대표 청정지역인 강원 영월의 동강 유역에서 문을 열었다.

에코빌리지는 지난 달 8일 영월군과 손잡은 에코유스(이사장 이상은)가 운영하는 친환경 체험시설이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탄소 배출 제로(zero)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자원순환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의 가치를 일깨워 주려는 취지로 조성했다.

청소년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체험하고 학습하게 될까.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가 마주한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를 교육과 놀이로 깨우치고,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생활수칙을 실현하게 하는 에코빌리지에 직접 다녀왔다.

에코빌리지 내부는 곳곳이 친환경적 가치로 가득했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빌리지 내부는 곳곳이 친환경적 가치로 가득했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빌리지 내부는 곳곳이 친환경적 가치로 가득했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빌리지 내부는 곳곳이 친환경적 가치로 가득했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 건물 구조부터 내부까지 ‘곳곳이 친환경’

건물 1층에 들어서자 큼직하게 적힌 10줄의 글. 쓰레기 만들지 않기, 전기 사용량 줄이기, 물 아끼고 깨끗이 쓰기, 친환경 제품 이용하기,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화학제품 멀리하기, 천연재료 사용하기, 물병 소지하기, 손수건 갖고 다니기.

에코빌리지에서 준수해야 할 생활수칙이다. 에코빌리지 관계자는 “친환경에 앞장설 에코리더를 이곳에서 연간 1000명씩 양성하는 게 목표”라면서 “그러한 인재들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한 약속이라지만 혹 엄격하고 통제된 생활을 해야 하진 않을까. 생활수칙이 적힌 벽 뒤에 펼쳐진 공간은 이 같은 우려를 잠재웠다. ‘에너지송’에 따라 리듬 맞추기 게임, 자전거로 떠나는 화면 속 영월여행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이 게임의 결과에 따라 ‘에코마일리지’를 부여받을 수 있다. 에코마일리지는 식당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시 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쿠폰이다. 청소년들이 놀이를 통해 재밌게 즐기는 한편 친환경적 인식을 함양함으로써 갖은 혜택까지 누리는 셈이다.

이처럼 내부 곳곳이 친환경으로 물든 에코빌리지는 건물 자체도 친환경을 고려해 세워졌다.

에코유스 관계자는 “자연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건축을 지향했다”며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창호 및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한 게 이 건물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하 1층에 지상 2층, 연면적 1911㎡인 에코빌리지는 1실당 27㎡ 크기인 숙소 19실을 갖추고 있다. 마당에 식당이 있고, 그 인근에는 영월동강생태공원 및 토종어류 전시실, 곤충박물관 등의 시설이 있어 청소년들의 생태학습공간으로써 제격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에코빌리지 지하 전시에 처음 나선 곳은 친환경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는 리펭구르였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빌리지 지하 전시에 처음 나선 곳은 친환경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는 리펭구르였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빌리지 지하 전시에 처음 나선 곳은 친환경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는 리펭구르였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빌리지 지하 전시에 처음 나선 곳은 친환경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는 리펭구르였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 에코빌리지에 온 펭귄이 던진 말…“지구온난화 그만!”

에코빌리지의 지하에 내려가 보니 위태롭게 선 펭귄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었다. 비좁은 빙산의 일각에 펭귄 여러 마리가 서로를 들어 올린 채 간신히 서있었다. 알고 보니 이는 친환경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는 기업 리펭구르(대표 이지영)가 내달 31일까지 진행하는 전시회 풍경이었다.

다양한 체험활동 및 전시프로그램이 선보여질 에코빌리지 지하에서의 첫 전시작은 ‘펭귄! 어디가? 에코빌리지로 떠난 펭귄’이었다.

이지영 리펭구르 대표는 “인간의 욕망으로 계속 높아지는 타워는 또 다른 변질된 타워를 만들어 낸다”며 그 모습을 직접 보여줬다.

이 대표는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버리면 결국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펭귄들이 이처럼 좁디좁은 빙하를 발판 삼아 여러 마리가 탑을 쌓고 버텨가며 지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이처럼 심각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쉽고 재밌는 방법으로 일깨워 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학생들이 놀이로써 깨달을 수 있도록 그는 펭귄모양 블록을 준비했다. 청소년들이 크고 작은 펭귄블록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쌓으면서, 창의력과 집중력을 기르고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떠올리길 기대한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특히 이 펭귄블록은 매립 시 일반 플라스틱보다 자연분해 속도가 빠른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는데, 촉감 자체가 일반 그것보다 훨씬 부드러워 만지는 행위만으로도 친환경의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끔 도와준다.

리펭구르는 이밖에도 펭귄블록을 이용한 도미노 게임, 다양한 얼굴의 펭귄가면 만들기, 환경내용을 다룬 애니메이션 상영, 지구온난화 문제를 쉽고 재밌게 다룬 동화책 등 다양한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 가운데 동화책을 펼쳐든 이 대표는 “펭귄들은 크고 멋진 무언가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눈이 오길 바랄 뿐”이라며 “펭귄들이 눈 위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놀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의 작은 실천들이 중요하단 사실을 이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바람이 이 대표만의 기대일까. 에코빌리지를 찾아온 펭귄들은 서로를 들어 올리며 서있기가 도무지 힘들었는지, 또 다른 모습으로 저들을 떠받치며 인간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STOP GLOBAL WARMING!(지구온난화 그만!)”

에코빌리지 지하 전시에 처음 나선 곳은 친환경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는 리펭구르였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빌리지 지하 전시에 처음 나선 곳은 친환경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는 리펭구르였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빌리지 지하 전시에 처음 나선 곳은 친환경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는 리펭구르였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빌리지 지하 전시에 처음 나선 곳은 친환경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는 리펭구르였다.(주현웅 기자)2018.7.15/그린포스트코리아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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