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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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으로 전 국민적인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도 단체 행동에 나섰다.

지난 1일 불거진 ‘기내식 대란’은 납품 업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수십 편이 지연되면서 발생했다.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으면서 승무원을 비롯한 직원들은 승객들의 불만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한 승무원은 "불편한 유니폼과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뛰어다니며 사죄하고, 기내식 대신 제공되는 물이며 과자를 날랐다. 라면을 끓이기도 했다"면서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기내식이 부족해 식사를 못하는 승무원들도 많았다. 승무원들의 컨디션 저하는 승객 안전 위협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이 금호타이어의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기내식 납품업체에 ‘1600억원 투자’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박 회장 책임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지난 3일 ‘침묵하지 말자’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익명채팅방을 열었다. 이 채팅방에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1000명이 접속했다. 

채팅방 직원들은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부실경영을 질타하면서 “기내식 대란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는 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박삼구 회장 일가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자살한 하청업체 대표 A씨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모일 예정이다.

이 보다 앞서 대한항공 사태가 불거졌을 때도 직원들이 익명채팅방을 만들어 정보교환 등을 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번 문제가 단순한 ‘기내식 대란’을 넘어서 ‘그룹 운영 문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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