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현충일 추모식 거행...대전국립현충원서 '428030' 주제
문 대통령 "국가유공자, 모두 평범한 이웃...국가 책임 다할 것"

(국가보훈처 공식 유튜브 채널 제공)
(국가보훈처 공식 유튜브 채널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제63회 현충일을 맞아 추념식이 오전 9시 47분부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대전현충원에서 추념식이 열리는 것은 1999년 이후 19년 만이다.

이곳에는 독립유공자, 참전유공자, 의사상자, 독도의용수비대, 소방 및 순직공무원부터 최근 순직자 대다수가 안장돼 있다. 

정부는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이들을 기리고 마지막 안장자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뜻에서 대전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념식은 ‘428030,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열렸다. 428030은 현충원, 호국원, 민주묘지, 최근 국립묘지로 승격된 신암선열공원까지 10개의 국립묘지에 잠든 안장자의 숫자다.

국가유공자, 유족, 각계 대표,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묘역 참배, 추념행사,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 순으로 진행됐다. 오전 10시 정각 전국에서 울린 사이렌에 맞춰 추모묵념이 이뤄지고 국민의례, 추모헌시, 국가유공자 증서수여, 추념사, 추념공연이 이어졌다.

국가유공자 증서는 순직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에게 수여해 국민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제복근무자의 희생을 기렸다.

(KTV 화면 제공)
(KTV 화면 제공)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예순 세 번째 현충일을 맞아 우리를 지키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이 모두 우리의 이웃이었고 가족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며 “일제치하 독립만세를 외친 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것도,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며 경제발전에 임한 것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먹 쥐고 거리에 나간 것도 평범한 이웃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사는 그런 평범한 이웃들이 만들어 온 역사이며 그런 희생정신이 바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호국영령에게 애도의 뜻을 보냈다.

이어 “우리에게 가족이 소중한 이유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며, 국가도 마찬가지다. 언제든 국가로부터 도움 받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을 때 우리도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며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다. 

(KTV 화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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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가가 노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독립운동가의 자녀와 손자녀에게 생활지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시키고 예산을 5조원으로 확대한 것, 국립호국원에 의전단을 신설하고 안장식을 국가 예우급으로 치른 것,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원금을 크게 증액한 것 등을 언급했다.

또 국가유공자를 위한 요양시설을 늘리고 전문재활센터를 건립할 것과 중국 충칭시에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2019년 4월까지 마무리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지난 3월 구조활동 중 순직하고도 정식 임용 전이라는 이유로 순직자로 인정받지 못했던 두 명의 소방관을 위해 임용령을 개정한 사실도 언급했다.

이어 지자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가유공자 문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정부가 주도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 경찰의 유해를 마지막 한 분까지 발굴할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의 유해 발굴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가유공자의 진정한 예우는 유공자와 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수 없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 정부는 국민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앞으로도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로 추념사를 마쳤다.

추모공연에서는 가수 최백호씨가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불렀다. 마지막으로는 올해 초 순직한 소방공무원의 추모식이 개최됐다.

천안함 46용사묘역과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포격도발묘역도 참배해 국가수호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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